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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스물 스물아홉 - 어른이 되는 법
이리 지음 / 왼쪽주머니 / 2022년 5월
평점 :
톰보이 롱코트 데님 바지 닥터마틴 로퍼.. 책표지에 종이인형놀이같은 그림을 보고 가장 먼저 든 느낌은 '요즘 스물아홉은 우리때랑 참 많이 다르구나~'였다
프리랜서 작가, 대학원생인 29살의 저자가 쓴 어른이 되는 법, 정확하게 말하면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책은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어른스러운 관계, 내 몸 보기를 돌같이 하라,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목차에 나와있는 각 장의 소제목들만 보더라도 그 나잇대만이 할수있는 청춘의 고민과 함께 재기발랄함이 반짝반짝 빛난다
첫 장을 펼치면 "이제 너도 꺾이겠구나"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저자가 스물다섯살때 어머니한테 들었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꺾이는 나이'는 스물아홉살이 아닐까?
청춘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이십대의 끝과 삼십대의 그 경계에 어정쩡하게 끼인 나이가 바로 스물아홉이다
어쩌다 어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내가 생각하는 요즘 스물아홉의 모습은 딱 MZ세대 그자체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세대차이를 뛰어넘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디로 튈지도 모르겠는 외계인같은 존재들이다
너무나 똑똑하고 자기가 가장 중요하고 하기싫은건 싫다고 똑부러지게 말하는 그들이 과연 고민이라는걸 할까?
불안정한 직업과 수입, 꿈과 현실 사이의 간극,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 진짜 친구와 우정, 몸무게와 외모 컴플렉스, 여성으로 자리잡기, 결혼과 가족...
그들도 고민을 한다. 그것도 아주 다양하고 진지하게..
저자가 대한민국의 스물아홉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수는 없지만 책에 나온 이런저런 고민들을 보면서 '아.. 지금의 스물아홉도 예전의 나랑 똑같은 고민들을 하는구나..' 놀랍고 신기하면서도 이상한 동지의식같은게 느껴졌다
20년전의 나와 지금의 저자.. 시간은 다르지만 스물아홉만이 공감하는 미래에 대한 의문과 불안은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이 그들에게 해줄 것은 '라떼는 말이야~' 꼰대같은 잔소리와 오지랖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부딫치며 더 단단해질수 있도록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스물아홉들에게 화이팅을 외쳐주는 것뿐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