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과 왕비의 사적인 취미와 오락에 대해 한국일보에 연재된 글을 다듬고 추가한 책이다성리학과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숭배한 조선이라 시.서.화나 말타기 활쏘기 정도일꺼라 생각했는데 꽤 다채로와 흥미진진했다이 책의 공동저자들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사들이라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구전으로 전해내려온 카더라 통신이 아니라 문헌과 기록을 통해 철저하게 고증된 것들이다우리가 잘 모르고있었던 조선 왕과 왕비 왕실가족의 다양한 취미생활 이야기를 총 5장으로 나누어 들려준다1장 동물 애호가들 편에서는 효종이 애묘가이자 고양이 집사였던 시집간 딸 숙명공주에게 '어찌하여 고양이를 품고있느냐'고 걱정하는 대목이 나온다숙종은 아끼던 고양이를 금묘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밤엔 용상 곁에서 잠을 잤다고하니 고양이 사랑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알수있다동물을 사랑했던 성종은 원숭이에게 집을 지어주고 옷까지 입혀 신하들로부터 간언을 듣기도했다2장 왕과 꽃과 나무 편에서는 조선의 왕중에서도 꽃을 아끼고 사랑한 태조 세조 연산군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역사속에서 가장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왕들이 꽃을 가꾸고 감상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니 상상이 안될만큼 의외였다3장 취미와 오락 사이에서 편에서는 창덕궁과 덕수궁에 당구장을 마련할 정도로 당구를 즐겼던 고종과 순종을 보고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호사스런 취미생활을 즐겼다는게 그들만의 세상처럼 느껴져 씁쓸했다4장 소설과 그림을 탐하다 편에서는 소설을 너무 좋아해 친히 삼국지연의 한글 번역본을 제작한 효종과 직접 붓을 들어 서문을 쓰고 그림을 그려 소설삽화집을 편찬한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실려있다5장 도자기에 담긴 마음 편에서는 왕과 세자가 사용하는 그릇을 철저하게 구분해 궁중에서 사용할 전용 백자를 제작하는 사옹원 분원까지 설치한 세조와 청나라 황실에서 하사받은 법랑이 조선 왕실을 거쳐 대한제국까지 전해 내려온 과정을 들려준다왕과 왕족들의 은밀한 취향을 엿보면서 그들도 우리처럼 자기가 좋아하는걸 즐기고 싶어하는 소소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었구나 공감이 되기도 하고, 왕이 특정한 취미나 오락에 깊이 빠져 국정에 소홀해지는것을 경계하는 부분에서는 천하를 호령하는 왕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도 자유롭게 하지못하고 신하들의 간섭을 받았던 처지가 안쓰러웠다역사가 재미없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조선왕족들의 덕질 이야기부터 읽어보자!!^^[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