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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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에 보이지않는 풍경들 속에서도
낡아가는 시간의 주름들을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눈에 보일리없는 것들이 눈에 띄고
귀에 들릴리없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면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것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작가 백영옥이 독자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10년만에 재출간된 산문집이다

초판본을 읽어보지 못해 무엇이 바뀌고 빠지고 추가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작가가 어른에 대해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책은 봄날은 간다 버스를 타고 기억의 습작 어른의 시간 총 4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봄날은 간다 에서는 서른 아흡 삼십대의 마지막 사표를 던지고 통장잔고는 텅빈 어렵고 혼란스러웠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버스를 타고에서는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고 사랑했던것들에 배반을 당하며 헤어진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다

기억의 습작에서는 이제는 좀처럼 볼수없는것들과 서른여덟에 읽은 안나카레리나와 사라지는 가게들의 추억을 소환한다

마지막 어른의 시간에서는 마흔이 되면 나만의 방을 찾아 정착할수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불행해지지 않는게 아닌 행복해지는 삶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지금은 한물간 유행어처럼 되어버린 아프니까 청춘이다처럼 20대는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하면서도 불가능한 꿈을 꾼다
하지만 나이가 30대를 지나 40대가 되면 불가능한 꿈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비슷한 나잇대라 비슷한 그때 그시절의 추억들도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저자가 10년 원고를 고치며 그 세월을 통과한 자신의 생각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는 말에 절대공감한다

나이만 먹고 정신연령은 아직 그대로인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아주 조금씩 마음의 키가 자라고있다
10년전 이 책을 읽고 위로 받았던 그때의 청춘들은 지금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청춘일때도 막막하고 두려웠고, 아마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마찬가지일꺼다

40대든 50대든 내 인생의 그시절을 살아내는건 누구나 처음이니까..



이제야 알것같다
지금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삶의 어느때는 너무 커보이기도 한다는걸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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