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안토니오 G. 이투르베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0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책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든 궁금증은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 아니라 작은 도서관? 그게 어디일까?' 였다
하지만 이 책의 원래 제목을 본 순간 도서관의 크고 작음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걸 알게된다

The Librarian of Auschwitz
아우슈비츠의 사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어있던 실존 인물 디타 크라우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대학살이 일어나는 끔찍한 공간에서 여덟권의 책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소녀 사서와 수용소의 다양한 인물들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용소와 책..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둘에 무슨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주인공 디타는 나치의 감시를 피해 책을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나치에게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가스실에 끌려가 처형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 쉰들러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등을 통해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한 대학살이 일어난 비극의 장소인지 나포함 대부분 알고있을것이다
하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 제31블록에 작은 비밀학교가 있었고 거기 모여 곰팡이가 피고 너덜너덜해진 낡은 책의 낱장들을 모아 읽는 사람들이 있었다는건 아마 모를것이다

이 책을 읽는내내 하루하루 살아남는것도 어려운, 살아서 나갈 가능성도 없는데 책이 필요가있을까? 책이 무슨 의미가있나? 라는 생각이들었다
책보다 당장 배고픔을 채워줄 빵과 물이 더 급하고 중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주인공 디타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마 책을 버리고 목숨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을것이다

책에 나온 문장과 실제 인물인 디타 크라우스의 메세지를 읽어보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있었던 그 사람들과 지금을 살고있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변하지않는 한가지 진리를 발견하게된다

"책이란 분명 하찮은 구석이 있는 무용한 물건일지 몰라도, 우리 생각 이상으로 훨씬 중요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증오를 배우지않도록 하세요. 전쟁과 차별과 고통, 그 모든게 다 증오때문입니다. 여러분 아이들이, 또 그 아이들의 자녀들이 증오를 배우지 않도록 가르치세요."

책으로 나치를 상대로 싸울수도 배불리 먹을수도 목숨을 부지할수도 없지만 인간으로 살기위해서는 필요한게 더 있다
그들에게 책이 있었기때문에 인류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 끔찍한 시대를 살았음에도 결코 무너지지않고 인간다움을 지킬수있었고 마지막엔 승리할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