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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예요 -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지
응켱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9월
평점 :
한번 사는 인생, 하고싶은거 하고 살아야지ᆢ
책표지 맨위에 적혀있는 문구를 보고 생각난게 요즘 젊은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파이어족'이었다
파이어(FIRE)란 '경제적 자립,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을 말한다
빨리 돈을 벌고 모아서 60대가 아닌 30-40대에 퇴직을 하고 자기가 하고싶은걸 하면서 나머지 인생을 즐긴다는 어떻게 보면 꿈같은 이야기고, 또 다르게 보면 굉장히 능력있어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회사생활 5년차만에 퇴사를 했다
서른 하나ᆢ
열심히 취업공부해서 엄청난 경쟁을 뚫고 들어간 좋은 회사에서 한창 일할 나이인데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라고 욕먹기 딱 좋다
직장인이라면 3,5,7년 주기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더 늦기전에 밥벌이가 아닌 자기가 꿈꾸던 일을 하기위해 회사를 그만둘까? 라는 고민에 빠져보았을꺼다
하지만 대부분은 당장의 생계를 위해, 고정적인 수입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생활할수 없다는게 두려워, 또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한다고 지금만큼의 수준으로 살수있을까 하는 불확실함때문에 상상으로만 끝나버린다
저자는 서른 둘이라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히 낭만적인 삶을 살수있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을 버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내려가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를 그린다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누구나 먹고살기위해 힘들어도 싫어도 살고있는데 안정된 생활, 미래가 보장된 자리를 떠나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고 프리랜서(잠재적 백수)를 선언한 저자가 유별나게 보일수도 있겠다
나라며 과연 저렇게 할수있을까?
특별히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거나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데?책을 읽다보면 내 인생 내 마음대로 살고싶어~ 라는 철없는 '치기'보다는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위해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아가려는 단단한 '용기'가 느껴진다
맨땅에 헤딩하는것처럼 시작한 프리랜서로 부모님과의 관계, 주위사람들의 시선과 평가, 기존에 알고있던 사람들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헤어짐과 만남ᆢ많은 변화들을 통해 먹고사는 일과 하고싶은 일의 균형을 맞춰가고 자기를 아끼며 버티기가 아닌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있는중이다
서른 둘의 저자는 낭만적인 할머니가 되는게 꿈이란다
젊은시절 빡세게 돈모아 건물주가 되어 아무 일도 안하고 월세나 수금하면서 그림같은 전원주택에 해외여행 다니는 꿈이 아니라ᆢ
대단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만족하고 좋아할수있는 일들을 하며 산다는거 그게 바로 행복한건데 저자는 서른 둘의 나이에 이미 그렇게 살고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남들 눈엔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이 내게 행복을 주는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발견해가며 시간을 쌓아가는 '철없는게 아니라 낭만적인' 나보다 어린 저자에게 인생의 지혜를 하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