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고양이다 2 - 어느새 너는 골목을 닮아간다 고양이는 고양이다 2
김하연 글.사진, 김초은 손글씨 / 이상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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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삶을 지켜보고 기록하고 알리는 길고양이 집사겸 찍사 김하연 작가의 '고양이는 고양이다' 두번째 이야기다
김하연 작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는데 월간지 기자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면서 길고양이들의 사진을 찍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그가 찍은 길고양이들의 사진 대부분이 우리가 고양이를 봤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귀여움이나 신비로움보다는 짠하고 가슴 아픈 사진들이 많다

이책은 10년동안 길고양이들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까지를 기록한 사진들중에서 뽑은것들이다
사람들로부터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 어미가 밥자리를 물려주고 떠나 홀로 남겨진 어린 고양이들, 비와 눈을 온몸으로 맞으며 하루하루 버티는 길고양이들..
사진들마다 캘리그라퍼 김초은 작가의 손글씨가 적혀있는데 한줄짜리 짧은 문구지만 길고양이들의 고단하고 팍팍한 삶이 고스란히 느껴져 잔잔한 울림을 준다

길고양이들은 태어날때부터 집도없이 평생을 길 위에서 비바람과 추위를 견디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배고픔을 채워야한다
하지만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불쌍하다거나 짠한게 아니라 도둑고양이라 욕하고 쫓아내거나 잔인하게 학대까지 한다ㅠㅠ

작가는 이책을 통해 길고양이들의 삶이 더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그래서 길고양이의 존재가 사람들이 사는 곳이면 곁에 있는것이 당연한 그런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길고양이를 만나면 "으윽.. 길고양이 너무 싫어~~~"라며 짜증을내거나 헛발길질로 겁을주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건 개인의 취향이지만 자기가 싫다고 약한 존재에게 위협을 가하는건 또다른 학대다
누구나 다 캣맘&캣대디가 되어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기고 돌봐주라는게 아니다
무관심하고 싸늘한 눈빛대신 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 봐준다면 인간과 길고양이들의 평화로운 공존도 가능하지 않을까?
작가의 작은 바램처럼 골목을 뛰어다니고 담장에 누워 햇빛을 쬐며 낮잠자는 길고양이들이 자연스러운 풍경이되었음 좋겠다
이 세상 모든 길고양이들이 오래오래 행복한 묘생을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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