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사랑했던, 카렌 블릭센을 만나다
김해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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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작가 카렌 블릭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바베트의 만찬>에 나온 장소를 찾아 케냐와 덴마크로 떠난 여행기다
어렸을때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의 팬이었던 엄마랑 함께 본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영화속 여자주인공이 나중에 소설을 쓴 작가 자신이라는건 알고있었지만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바베트의 만찬의 작가가 동일인물이라는건 엄청 놀라웠다
오래전 기억으로도 끝이 보이지않는 넓은 땅과 초원, 사파리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야생동물들, 마사이족과 키쿠유족 원주민들을 보고 언젠가 꼭 아프리카에 가보고싶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작가는 자기가 좋아하는 꿈을 이루었다는게 진짜 부러웠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덴마크의 부유한 집안 출신 주인공이 결혼을 하고 커피농장을 운영하는 남편을 따라 아프리카에 살면서 겪은 일들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남편의 방탕한 생활과 외도로 이혼을 하고 혼자서 커피농장을 지키며 원주민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아픈 아이들의 병을 고쳐주고 새로운 사랑도 만나게된다
하지만 가뭄과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커피농장은 빚더미에 오르고 사랑했던 연인을 경비행기 사고로 잃고 빈손으로 고향 덴마크로 다시 돌아와 소설을 쓴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카렌이 얼마나 아프리카와 원주민들을 사랑했으며, 자신의 불행한 인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얼마나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살아냈는지 나라면 어땠을까? 그 녀가 너무 존경스러웠다

<바베트의 만찬>은 작은 마을의 목사로 평생 봉사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종교적이고 금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두자매와 가정부 바베트의 이야기다
어느날 바베트가 복권에 당첨되지만 그녀는 자신을 위해 쓰기보다는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는 마을사람들을 위해 한끼의 저녁만찬을 준비하고 한푼도 남기지않고 돈을 다 써버린다
바베트가 최선을 다해 만찬을 준비하는 과정은 두자매나 마을사람들이 믿는 종교보다 더 숭고하고 위대해보였고, 사람들은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그동안 쌓였던 벽을 허물고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케냐 나이로비 카렌 블릭센 뮤지엄부터 덴마크 룽스테드 카렌 블릭센 뮤지엄까지 카렌의 흔적들을 성지순례하듯이 따라가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곳에 전시되어있는 물건이나 사진들을 보면 아프리카의 자연과 원주민에 대한 카렌의 애정을 느낄수있었다
그리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아프리카로 떠나고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편에는 저자가 카렌에게 전하는 애절한 메세지들이 들어있다
영화를 못봤거나 카렌에 대해 잘모르는 일반독자들에겐 살짝 감정과잉으로 느껴질수도 있는데, 영화든 소설이든 무언가를 진짜 좋아하는 덕후의 입장에서 보면 그마음을 충분히 이해할수있다..
나도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 홍콩여행을 했었고, 러브레터를 보고 홋카이도 오타루를 다녀왔고, 유럽여행중에 노팅힐에도 가봤으니까..ㅎㅎㅎ
영화를 보고난후 이 책을 읽는다면 주인공들을 따라 아프리카로 랜선여행을 떠나보는것도 재미가 꽤 쏠쏠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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