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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경제자립 프로젝트 1 : 금융 활용의 기술 - 첫 월급부터 자산으로 만드는 돈 관리법
이혜경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5년 11월
평점 :
<2030 경제자립프로젝트 : 1 금융활용의 기술>
이혜경 지음
아날로그 출판
*지난 주에 대학 동기를 만나러 연희동에 놀러갔는데, 마침 책도 거의 다 읽었겠다 싶어서 리뷰도 정리할 겸 들고 나갔다. 아래 대화는 실제 있었던 대화에 약간의 각색을 더한 버전이다.
”요즘 어떤 책 읽었어?“
_RF 쿠앙 소설도 읽고, 중국어 독학한지도 거의 1년이라 그런지 정치나 역사, 패러다임 쪽 책들이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더라고. 그러다 서평단도 새로 시작했는데, 피드에 <2030 경제자립 프로젝트 : 금융활용의 기술>이 딱 떠서 바로 신청했어. 요즘 경기 흐름도 그렇고, 다들 ‘지금의 월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지?’가 최대 고민이잖아. 그런 질문 흐름을 정확히 읽은 책이 피드에 나타난 느낌?
”언니 나도 이번에 귀국해서 직장 처음 시작하잖아. 나도 이런 책 읽어야 하는데…“
_그래서 들고왔지. 최근 서평단으로 읽은 실용서들 중에서도 추천 상위권에 들어. 경제 실용서는 결국 “최신 정보 + 바로 적용 가능한 구조”가 핵심인데, 이 책은 그 두 가지를 꽤 안정적으로 갖추고 있어.
책의 기본적인 독자는 제목처럼 2030세대, 그리고 너처럼 정기적 현금흐름을 처음 갖게 된 사회초년생이야. 저자가 25년차 금융 전문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문장이 불필요하게 빙빙 돌지 않고, 핵심 정보만 정확히 추려낸 문장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실제로 읽다 보면 금융 언어의 진입장벽을 많이 낮춘 책이라는 게 바로 느껴져. 그래서 ‘나는 돈을 진짜 하나도 모른다’는 친구들한테 선물해도 잘 읽힐 입문서야.
“그래서 어떤 내용인데?”
_전달 방식이 되게 명료해. 강의식 설명의 장점이 있어서 독자의 질문 동선을 정확히 예측한 구성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일단 ‘벌고, 아끼고, 모으고, 쓰고, 투자하고, 빌리고, 갚고, 대비한다’라는 8개의 흐름으로 돈 이야기를 재배치하는데, 이 구조가 초년생이 처음 월급을 다룰 때 부딪히는 모든 고민을 자연스럽게 포괄해.
그래서 읽다 보면 ‘아, 돈이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구나’라는, 말 그대로 재무 세계의 전체 지형도가 잡힌다.
게다가 2025년 기준으로 청년층이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정책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서, 월급 이후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한 번에 조망할 수 있어.
”아, 그러면 사회초년생에서 살짝 넘어간 나 같은 사람은 보기엔 좀 아쉬운 부분도 있겠네?“
_아니지. 사회초년생은 단순히 갓 졸업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경제활동을 처음 시작한 시점에 있는 모든 사람을 말하는 거야. 그리고 보통 실용 금융서는 절약, 가계부, ETF 같은 ‘부분 기술’에 집중하는데, 이런 책을 먼저 읽으면 전체가 잘 안 보이거든. 그에 비하면 이 책은 ‘돈 폴더 자체’를 새로 만드는 느낌으로 전체 구조를 먼저 잡아주는 타입이어서 오히려 더 기본기가 탄탄해져.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해.”
_예를 들어 연금저축. 이게 중도 해지하면 세금혜택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상품 구조에 따라 원금 회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데, 책에서는 그 부분을 다루지 못했어. 금융회사 안내문 수준의 중립적 언급 정도? 이건 책의 설계가 ‘깊이보다 넓이’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입문자용 로드맵이 목표니까 위험지대의 디테일은 자연스럽게 빠져 있더라. 하지만 위험성에 대한 언급이 꽤나 많다는 아이러니. 디테일이 그렇다는 얘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여 페이지 안에 이 정도 정보 압축도를 유지하는 건 진짜 쉽지 않은데, 저자는 취재 감각과 편집 감각이 합쳐진 문장력으로 그걸 해낸 책이야. 독자가 궁금해할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문장을 설계하는 사람이라는 게 그대로 드러나고, 읽는 동안 독해 피로도가 거의 없어.
나는 서평단이라고 해서 예쁜 말만 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내 기준에서 보자면 이 책은 지금의 위치와 이해도에 딱 맞게 추천 가능한 책이야. 첫 월급을 받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막막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출발선 역할을 해줄 거야.
“책 읽고 그래서 뭐가 달라지긴 했어?”
_ 맞다, 이 책에서 하라고 한 것 중 가장 먼저 실천한 건 ‘가계부쓰기’야. 요즘엔 돈관리 앱이 워낙 많긴 한데, 직접 써보는 거랑은 다르지. 진짜 신기한게 구매한 가계부에 그 가계부 제작자가 “00의 핵심은 선저축입니다.”라고 썼는데, 이 책에도 같은 맥락의 구절이 있었어. ”선저축 후 생활과 절약“ 이라고. 내가 첫 가계부를 쓰게 된 계기가 된 책이라고 기억하게 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