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림 앞에 서다 - 그림에 비춰본 28가지 인생 이야기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새롭게 독서를 하자 다짐하면서 나를 위함을 넘어서는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

그래서 더욱 읽고 싶었던 이 책!!!! 간혹 그림이야기를 여자친구에게 듣노라면 안드로메다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했던 나.

그래서 이 책은 대학의 그냥 그런 필수교양과목이자 A+을 받음 좋겠다고 갈망하던 그런 느낌으로 시작하였다.

 

한장 한장 읽는 동안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으로 포커스는 맞춰졌고 나의 마음을 스믈스믈 녹게 만들기 충분했다.

 

 

#. One chance를 포착하라.

'결정적인 순간'이란 신조어의 창시자인 사진작가,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1932년<생 라자르 역 후문>이란 작품을 통하여 포토저널리즘의 아버지, 세기의 눈, 찰나적인 미학의 창시자라는 찬사를 받게 된다.

단순히 작품만 두고 보면 우연의 일치 혹은 이게 무슨..이란 생각을 자아낼지 모르지만 그의 경험담을 읽노라면 근면과 성실, 열정과 인내의 결과가 무엇인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가 남긴 명언마저도 결정적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한다.

 

"나는 평생 결정적 순간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내 인생의 매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P.62)

 

움직임을 찰나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사례를 회화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인상주의 화가 에드가 드가의 대표작

1876~1877년  <스타>가 그러하다.

잠시 활자를 놓고 그림에 빠져드는 순간 발레리나가 뛰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마치 현대의 3DTV처럼...

한 순간 움직임의 기록이 그림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 한번을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을 그의 노트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불안해 보이는 무희의 팔과 발, 등의 움직임, 무용수의 신발, 바작 동여맨 머리카락, 무용 동작을 보여주는 맨발을 그 위치에서 관찰하고

그려보라." (P.65)

 

기회가 또다시 오겠지, 느슨하게 생각하기보다 오직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자기암시를 걸고 지금의 이 기회르 터닝포인트로 만들어 한다.

그리고 이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절실하게 원하는지 자신에게 묻는 것이다.

결정적인 한 순간을 포착하는 비결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욕구와 열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말고 나를 찾아가면서..때론 모르겠다 싶으면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그곳에서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내 인생, 오직 내 자신을 위해서만

철학자 쇼팬하우어는 행복의 조건을 다음 세 가지로 규정했다.

소유하기, 타인의 눈에 들기, 존재 방식. 셋 중에서도 존재 방식을 통해 얻는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돈이나 명예, 권력 등 자신의 바같에서 얻은 행복은 무늬만의 행복인 반면 당당한 자신감, 건강한 체력, 긍정 마인드,

바른 품성, 삶의 지혜 등 내면에서 얻은 행복은 오리지널이라는 뜻이다.

 

앙리 루소의 <카니발의 저녁>이란 작품을 보면서 그가 자기 자신을 충분히 즐겼고,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지 않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했으며, 자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것을 예술로 증명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세관공무원으로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독학파 루소의 성공 비결을 화가 페르낭 레제는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루소는 현대미술을 전혀 몰랐다. 현대 작가들이 루소의 그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루소는 자기 그림이 세상에서 최고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P.150)

 

많은 삶은 아니지만 살다보니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때론 나도 노홍철처럼 럭키가이 ~~ 하하처럼 죽지 않아~~ 하면서

근거 없는 자신감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마냥 움츠려 들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이윽고 후반부에 여자친구가 자주 언급하던 작가 중 한명인 고흐가 나타났다!!

책이 주제인 정물화에서..고흐가 왜 그토록 많은 편지를 썼는지...최고의 문장가가 된 비결이 무엇인지는 

그의 독서 습관과 독서 취향에 있었다라는 점, 프랑스풍의 책을 좋아해서 그의 부모님과 많은 갈등이 있었다는 점

'책'이란 주제때문에 튀어나온 알렉산더대왕이 독서광이었다는 사실과 그의 개인교사가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사실은

그림에 집중하자던 얄팍한 생각에서 한 차원 넘어 역사적 사실까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그림에 비춰 본 28가지 인생 이야기를 부제로 하는 만큼 읽는 동안 글보다 강한 느낌을 그림을 통해 보기도 했다.

내면에 존재하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생각이나 감정, 꿈과 욕망의 정체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말에서

전부를 느낄 순 없었지만...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몇 번 곱씹고 저녁 노을 보이는 한켠에서 읽고 사색하며

오로지 나를 탐구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되었다.

 

"끊임없이 책만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모처럼 얻은 지식도 정신 속에 뿌리박지 못하고 대개는 상실되고 만다... 독서로 일생을 보내고

여러 책에서 지혜를 얻은 사람은 여행 안내서를 몇 권 읽고서 어느 지방에 정통한 것처럼 행세하는 사람과 같다." (P.162)

 

이 책 속 구절의 철학가 쇼펜하우어 말처럼 책을 통해 얻는 건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될 수 있도록 활자를 통하여

나를 더욱 단련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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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명옥

한국 예술계의 킬러 콘텐츠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현재 사비나미술관 관장, 국민대 미술학부 교수, 한국사립미술관 협회장, 과학문화융합포럼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미술 작품을 자신의 인생을 통찰하는 광학기구로 활용했던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왜 우리의 삶에 예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 저서 : 그림 읽는 CEO, 나는 오늘 고흐의 구두를 신는다, 아침 미술관 1.2 그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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