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미스터리 소설로 유명한 노련한 추리작가 기욤 뮈소.. 뭔가 프랑스 풍의 부드러우면서도 짜릿한 느낌을 받았던 그의 책을 다시 만났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가 내가 다시 그를 만난게 해주었다. 주인공인 에단은 성공을 위해 지금까지의 사랑과 우정들을 버리고 뉴욕으로 향한다. 평범한 정신과 의사였던 그는 미국의 토크왕 로레타의 아들의 치료 덕분에 그는 한순간에 그가 결심한대로 유명스타가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방송국 인터뷰를 마친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한 소녀(제시)가 그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단과의 상담을 원하던 소녀는 그와의 상담이 이뤄지지 않자 권총자살을 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에단에게는 과거로 부터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혼란속에 빠지고 만다. 혼란 속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일들을 경험하면서 블랙홀처럼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이 책은 손을 뗄 수 없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운명인지 카르마(업)인지 같은 날을 반복하면서 이전의 일들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풀어나가게 된다. 이 책의 구성인 도망치기, 맞서 싸우기, 이해하기를 본다면 좀 더 비현실적인 몽환적 스토리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빠른 전개과정 속에서 나의 얄팍한 어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책 속 구절처럼 '분노란 무지에서 나오죠. 그리고 무지는 고통입니다.' 제시의 자살사건이 뉴스 채널마다 방영되면서 놀라는 에단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바이러스성 소통의 시대란 바로 그랬다. 간단한 이미지 하나가 한순간에 사람의 명성을 땅바닥으로 곤두박칠치게 할 수 있는 세상이었다.' 라고.. 이 글을 읽으면서 최근 일어났던 자살바이러스가 생각났다. 사랑과 죽음, 어둠과 빛, 여자와 남자 모든 것들이 마치 제자리에서 돌고 돈 느낌의 이 책은 소주제 시작 전 있는 의미심장한 글귀와 함께 책 말미에 나오는 한 구절이 볼 수록 빠져들어가는 이 책에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게 해주는 사막 속 오하시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혹시 진정한 사랑은 열정이 가라앉은 후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 사랑을 찾아 돌아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