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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클립 한 개
카일 맥도널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빨간 클립 한 개로 집 한 채를 얻는 방법이라 ...
우리가.. 아니 적어도 내가 할 수있는 생각은 이게 전부이다.
클립 한 개로 집을 장만한 캐나다 백수청년의 이야기는 "엉뚱한 상상이야? 그리고 어떤 픽션이 담겨줘 있음에 틀림없어." 란
생각들만 무수한 채 나에게는 적어도 내가 아는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임이 분명했기에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사실이었어도 난 믿을 수 없는 선입견 속에서 책장을 펼쳤다.
책을 읽기 전 알아야 하는 게임이 하나 있다.
비거 앤드 베터(Bigger and Better) 라는 게임이 있다.
자신의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작은 물건에서 시작으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더 크고(bigger) 더 나은(better) 물건으로
바꿔 줄 사람이 있는지 알아본다. 거래가 성사되면 또 더 크고 더 나은 물건으로 교환하기를 반복하여 결국
열심히 돌아다니며 충분한 노력을 쏟으면 처음 가지고 있던 물건보다 더 크고 더 나은 뭔가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요지이다.
빨간 클립 한개를 가지고 저자(카일)는 아버지와 사촌에게 위 게임을 설명했고 그들의 지지속에서 즐거운 놀이는 시작된다.
'두려움만 떨쳐내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법이다.' 라는 격언속에서 그는 클립을 뚫어져라 주시하면서
가능성을 담고 거래를 구체화시켰다.
카일은 단지 동거녀(도미니크)와의 삶 속에서 자신이 뭔가를 해주고 싶었고 거기에 따른 결론은 집 한 채였다.
그리고 생각해 낸 것이 비거 앤드 베터게임이었다.
그는 인터넷 상 블로그와 웹사이트에 자신의 취지와 정보를 올리고 난 뒤
코린나와 르와니, 애니, 숀, 데이버드, 미셸, 제프 등 15명과의 각각의 거래를 했으며
최종적으로 키플링 메인 스트리트 503번지에 집 한 채를 거래하며 끝이난다.
'행운은 기회가 준비를 만나는 지점에 있다.' 라는 말처럼
아주 사소한 생각이라도 준비가 되었던 카일에게는 15명의 행운을 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주었진 것은 아닐까? 란 생각을 했다.
우스꽝스러운 문손잡이를 캠핑 스토브와 교환하기 위해 만났던 숀을 통해서 카일은 단순히 물건을 바꾸는 거래목적을 넘어
거래를 위한 여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모든 위대한 여정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그리고 자신의 비거 앤 베터 게임을 '빨간 클립 한 개'라 부르기로 결심한다.
'단순한 거래물품이 아닌 자신의 출발점이자 다음에 할 수있는 일을 상징하는 물건으로서의 빨간 클립 한 개'로 말이다.
15명이외에도 중간 중간 만나는 사람과의 일들, 거래를 위해 오고간 이메일, 성사된 거래마다 거래한 사람들과의 사진촬영,
그를 소개하는 매스컴의 사진들은 내가 카일과 동행하며 마치 옆에서 그가 겪는 일들을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을 충분히 가져 오게 하였다.
또한 하나의 거래에서 다음 거래로 가기 전 중요한 메세지는 이 책을 또 다른 느낌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비거 앤 베터 게임에서 빨간 클립 한 개로 .. 빨간 클립 한개에서 집 한 채로 바뀌었다.
처음 이 게임의 취지인 집 한 채가 언젠가 부터 바뀌기 시작했으며 집 한 채가 아닌 다른 목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책 말미에는 전하고 있다. (책에서 직접 확인하길 바랄 뿐..)
당신의 키플링은 무언인가? 로 이 책은 마무리 한다.
처음에는 기가 막힌 카일의 이야기였지만, 점점 기막힌 그의 이야기 속에서 열정과 도전을 발견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그는 행운이 많은 사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했던 자신의 행운이 책 본문속에서 이런것이 아니었을까 하면서
책 본문 중 그의 생각으로 마무리 해 본다.
도미니크의 고향인 생알렉시데몽에 들어서면 하얀 염소들을 기르는 농장이 보인다.
나는 그 염소들이 밖에 나와 있는지 확인해보곤 했다. 염소들이 밖에 나와 있다면 행운을 뜻한다.
그렇다고 그 반대가 불운을 의미하진 않는다. 즉 염소들이 밖에 나와 있지 않다고 해서 행운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그 염소들이 축사 안에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염소에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
이런 미신은 검은 고양이들에게도 통한다. 내 부모님은 내가 자라는 동안 검은 고양이를 키웠다.
얼릴 적에 검은 고양이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내 앞을 지나갔지만, 내 인생은 거의 항상 행운이 따라다녔다.
그래서 나는 검은 고양이가 내 앞을 지나쳐갈 때마다 그것을 행운의 지표로 삼았다. 역시 그 역은 적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검은 고양이가 내 앞을 지나쳐가지 않는다고 해서 운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검은 고양이가 다른 곳에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고양이에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