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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불안 - 더는 불안이 불안하지 않다
커티스 창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3년 10월
평점 :

<안녕, 불안> 이라니, 불안과 인사하라는 걸까? 불안과 마주하라는 걸까? 궁금증을 샘솟게 했던 책, <안녕 불안>.
중국계 미국 이민 가정에서 자란 저자는 '래치키 키드' (맞벌이 부모가 퇴근해서 집에 오기 전에 하교하는 아이) 였던
여덟 살 때, 엄마의 직장에 매일 저녁 전화를 해서 퇴근 시간을 확인할 정도로 깊은 불안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 불안과 두려움은 '고기능성 불안'으로 진화했고 그 덕분에(?) 하버드를 최우등으로 졸업해
실리콘 밸리에서 목회를 하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했지만 결국 30대 후반에 공황 발작과 극심한 불안, 우울증으로
목회를 그만 둔 뒤, 본격적으로 마음 치유 과정을 시작하여 불안에 대해 성경적인 접근을 해
결국 불안을 '극복해야 할' 것이 아닌, '예수님을 닮아가는 기회'로 삼는 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모든 근심 걱정은 다 주님께 맡겨라,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왔기 때문에
기도를 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불안해질 때마다 죄책감과 좌절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불안은 영적 성장을 위한 기회' 라는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지금과 아직'의 삶을 살고 있기에 불안은 어쩔 수 없이 우리 삶의 일부라는 사실과 함께
특히 목사님이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현재까지 느끼고 경험한 불안 증세들..
불안함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말투 등의 일화와 정리 된 표들을 보면서
앗, 이건 내 모습이기도 한데..?! 하며 내가 그동안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불안=상실/부여잡기 라는 공식을 기억하며, 피하는 것이 아니라 부여잡을 수 있도록
예수님의 세 가지 부여잡기 습관 (기도, 슬퍼하기, 공동체)를 기억하며 나에게 온 불안을
그저 미워하고 수치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기회로 생각하고 하나씩 실천해봐야겠다.
저자 본인의 일화라든지 직접 겪었던 일들을 나눠주기에 좀 더 공감이 많이 됐었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살짝 위안이 되기도 했던 책.
또한 신학적이면서도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크게 거부반응 없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비기독교인들이더라도 불안 증세로 힘들어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
책 속에서)
'것들'을 원하는 것에서 "하늘 아버지"를 원하는 것으로 바뀌는 과정은 영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단계다.
(중략) '것들'과 "하늘 아버지"의 차이는 곧 청사진과 건축가의 차이다. (p50)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우리 쪽에서 하나님을 인격체가 아닌 비인격적인 메커니즘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p52)
우리는 자기 안에서 가장 혐오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볼 때 가장 심한 혐오감을 느낀다. (p134)
진정으로 하나님을 보여 주는 양육은 '하나님의 수용을 받아들인 부모'에게서 시작된다. (p138)
우리의 생각을 깊이 파헤칠 때 더 적절한 질문은 "이 생각의 톤과 내용이 예수님의 음성과 닮아 있는가?" 라는 것이다. (p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