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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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

용돈을 모아 처음으로 샀던 소설책이기도 했는데 그 책이 한국에 출간된 지 2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정말 오랜만에 서평단을 신청해 읽어보게 되었다 :)

초판은 상, 하 권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주황색 노랑색 표지였다면

이번 개정판은 주황색과 파랑색의 표지로, 두 권을 합치면 온전한 뇌가 맞춰지는 디자인이라

뭔가 더 내용과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눈에도 확 들어오는 것 같아 더 소장하고 싶었던 책.

"저의... 저의 이 승리는 어떤 은밀한 동기 덕분에 이루어졌습니다." (1권 p20)

체스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고 <디프 블루 IV>라는 컴퓨터와 대결을 벌여 승리한 신경정신과 의사 사뮈엘 핀처 박사.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바로 그날 밤, 사뮈엘 핀처 박사는 자기 빌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약혼자 나타샤 아네르센은 자신과 사랑을 나누다 갑자기 사망했다고 증언하지만

전직 경찰이자 기자였던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이 죽음에 숨겨진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3년 전 '인류 기원에 대한 수수께끼'를 함께 풀었던 기자 뤼크레스 넴로드를 찾아가 이 기묘한 죽음에 대해 조사하자고 제안한다.

"인간의 뇌는 신비 중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그 신비를 밝혀내려고 애쓰고 있지만,

문제는 이 일을 시도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바로 뇌라는 점이죠." (1권 p82)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거예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이유죠.

사뮈엘 핀처는 이 부위를 <최후 비밀>이라 명명했어요." (2권 p143)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우리 삶의 주된 동기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계속 해가며

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사뮈엘 핀처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최후 비밀'을 찾아나가는 이지도르와 뤼크레스의 시점과

은행에서 일하며 평온했던 삶이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달라진 장루이 마르탱의 시점이

번갈아 전개되기에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책에서는 총 13가지의 동기를 말해주는데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오랜만에 다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가독성과 흡입력이 참 좋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실제로 있을 법한 일들 같아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처음 읽을 때 '컴퓨터랑 체스 세계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경기를 한다고? 신기하네!' 싶었는데

어느덧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기사의 대국도 7년 전인걸 보면.. 저자의 상상력에 다시금 감탄하게 됐더랬다.

2권으로 가면서 더 쫄깃해지고 결말부분도 깔끔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입문으로도 딱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

+)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인 <아버지들의 아버지>의 주인공이기도 했기에

이 작품을 읽은 분이라면 <아버지들의 아버지>도 읽어보시길 추천! 둘 중 내 취향은 <뇌>가 더 재밌긴 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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