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 다섯 작가가 풀어낸 다섯 가지 짜장면 이야기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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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한국소설/짜장면/정명섭, 은상, 조동신, 강지영, 장아미. 202105. p264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25,047m]

: 한국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내가 몽실북클럽 덕분에 한국소설을 많이 접하고 있다.

특히 함께읽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어서와 스토킹은 처음이지'와 온라인 독서모임 '몽블랑'을 통해 많이 읽게 되었었는데

그 중 강지영 작가님이 계시다. 그리고 내가 오래전 <미스손탁>을 읽고 반한 정명섭 작가님까지.

이 두 분의 작가님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도 반가웠는데 거기다 처음 접하는 다른 한국 작가님들의

작품도 읽어볼 수 있다고 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읽게 된, 짜장면을 주제로 한 5편의 연작소설집이다.

짜장면으로 유명한 공화춘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공화춘 주인의 의뢰로

조선인 변호사 모던보이 홍주원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공화춘 살인사건' (정명섭),

패션모델이 꿈인 다래. 취미로 하는 복싱 스파링 중 오디션을 위해 얼굴은 때리지 말라고 미리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로 주먹을 뻗은 최솔의 코에 스트레이트를 꽂아 버리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원투' (은상),

블랙데이라며 친구에게 이끌려 간 중국집에서 홀 서빙 담당 혜진에게 한눈에 반한 나. 일부러 매장에 핸드폰을 두고 나갔다 다시 돌아간 매장에서 혜진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철륭관 살인사건' (조동신),

3년 전 실종된 제자 다정의 영혼을 찾기 위해 밤마다 귀신을 실어나르는 택시 기사로 일하는 교수 유수현.

어느 날 한 망자에게 '뱀 문신을 한 박수무당이 귀신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는 단서를 듣게 되고

그를 찾아가기로 하는 이야기가 담긴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강지영),

돌아가신 아빠의 7주기에다 모든 일이 다 꼬여서 더 심란한 와중에 넌씨눈 남자친구에게 뜬금없는 프로포즈를 받게 된다.

너무나 황당하고 기가차 그를 뿌리치고 정처 없이 걷던 중 '작가와의 대화'가 예정되어있는 한 서점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환상의 날' (장아미)까지. 5인 5색, 역사 추리 호러 퇴마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었던 책.

역시나 정명섭 작가님은 내가 반한 <미스손탁>느낌처럼 실존 인물을 등장시킨 역사 소설을 써주셔서 재밌게 읽었고 :)

강지영 작가님은 정말 모든 작품이 다 특이한 소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매력이 있어서 이번에도 역시나 굿굿 :)

그리고 다른 세 분의 작가님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무척 기뻤다.

특히 철륭관 살인사건이 아주 취향저격이라... 조동신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기도.

주제인 짜장면이 대놓고 등장하기도 하고, 정말 잠깐 추억거리로 등장하기도 하고...

짜장면으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소설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요런 앤솔로지는 안전가옥 앤솔로지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북오션에서도 쭉 만나볼 수 있으려나? 기대가 된다!

단편의 장점은 짧은 시간에 다 읽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뒷 내용이 너무나 궁금하다는 것!

이렇게 끝나면 너무 아쉽다 아쉬워.. 언젠간 이 뒷 내용들을 작가님들이 또 써주셨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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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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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한국소설/레모네이드 할머니/현이랑. 202105. p284

: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배경색에 소설 속 인물 묘사를 제대로 적용한 표지 일러스트라 매우 흡족했던 레모네이드 할머니.

조용하고 반복되는 도란마을에 2주 전, 쓰레기장에서 비닐봉지에 쌓인 죽은 아기 시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도란마을이 세워진 자리의 땅 주인이자 2달 전에 입주한 경증의 치매환자인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도란마을에서 근무하는 서이수 의사의 6살 난 아들 '꼬마'와 이 사건을 파헤쳐보기로 하는데...

부모, 자식, 손자들이 함께 도란도란 정답게 지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치매 노인들의 마을 '도란마을'.

정확히 말하자면 치매 노인 요양 병원이지만 일반 요양병원과 다르게 의사나 간호사들, 직원들이

마을 곳곳에 웨이터, 마트 점원 등으로 분해 치매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월 1,000만원의 고급요양병원이다.

영화 <트루먼쇼>가 떠오르기도 했던 도란마을.

정말 이런 곳이 있다면 치매 노인들 입장에선, 그리고 부모를 맡겨야 하는 자식 입장에선

다른 요양 병원에 비하면 꽤나 위안이 되지 않을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사실 도란마을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속은 완전히 썩어있는 곳이었다. 역시 완벽한 곳은 없는 것일까..!

'레모네이드 할머니'의 말을 빌려온다면 어른들은 역겹고 애들은 불쾌한 (p121) 마을이랄까.

치매 환자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무척 크지만 그 자식들은 사실 부모를 위한 게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자신들이 받아낼 유산을 위해 부모를 그 곳에 묶어둔 거나 다름없으니..

더 많은 유산을 받아내기 위해 유언장을 바꾸려 급급하니 그런 부모를 보고 자란 손자들은 오죽할꼬..

거기다 스포가 될까봐 하나하나 나열하진 못 하지만..

그냥 온갖 안 좋은 것들은 전부 품고 있던 도란마을의 실체가 하나하나 밝혀질수록 충격적이었던.

상큼한 느낌의 겉표지와는 전혀 매치가 안 되는 내용들이 담겨있긴 하지만 그래서 더 반전이기도 했고

부동산 거물이라 어느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센캐의 모습을 뽐내주시는 츤데레 레모네이드 할머니와

6살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눈치백단에 똘똘한 꼬마 콤비의 매력에 정말 재밌게 읽어나갔던 책.

예상치 못했던 결말의 충격에 마음이 아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마음을 울려준 할머니 리스펙..!

다 읽고나서도 잔잔한 여운이 남았던 책. 이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읽고 싶어졌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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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김미영 지음 / 미문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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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자기계발/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김미영. 202105. p256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24,499m]

: 표지 시안 투표도 했던 도서라 궁금했던 차에 출간 전 pdf 파일을 보내주셔서 읽어보게 된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내가 처음 골랐던 표지는 이 표지가 아니라 어두운 바탕에 노란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이 만세를 하고 점프를 하는...

이제 난 자유다! 라는 해방감이 느껴지는? 그런 표지였었다. 제목을 떠올렸을 때 좀 더 잘 어울린다고 느껴진

그 시안을 골랐었는데 다른 표지가 낙점되었길래 호오 이게 됐구나~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나니 이 표지가 훨씬 잘 어울리네 싶었던 :) 표지 선정엔 다 이유가 있었돠ㅎㅎ

내가 보고 듣고 경험했던 삶의 얘기들을 이렇듯 반전의 시각으로 풀어낸 이유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끌려다니면서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얘기해주고 싶었다. (p7)

보이는 것의 가식 / 마음속의 정직한 표출 /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결과 / 일반적 통념의 아이러니 /

작은 것의 커다란 의미까지.. 총 5개의 파트로 나뉘어

사회 생활하며 겪은 일들, 주변 지인들과의 여러 이해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가족 사이에서의 일들까지..

저자 본인이 지금까지 살아오며 다양한 곳곳에서 경험하고 겪어온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세상살이엔 딱히 정답이라는 게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

그렇기에 다른 이에게,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나답게' 살아가야한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읽는 동안 내가 겪은 비슷한 일들이 떠오르며 고개를 끄덕끄덕 공감하기도 했고

아직 내가 겪어보지 못 한 일들 (ex. 자식의 사춘기(!)) 에 대해선 오... 이 정도라고? 나도 이랬나? 하며

내겐 아직 머나먼 일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감정이입하며 ㅋㅋ 읽어나갔더랬다.

자기계발서, 성공담으로 분류가 되어있긴 하지만 성공담이라기보단

뭔가 저자가 '내가 인생 선배로서 조언해줄게!' 라는 느낌에 에세이에 더 가깝지 않나 싶었던.

그만큼 딱딱하지 않고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고 이제 곧 출간 될 종이 책으로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고 싶은 책.

사회 생활 속에서, 인간 관계 속에서 지레 겁먹고 괜히 혼자 곱씹으며 다른 이에게 휘둘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내 모습을 바꾸고 싶은,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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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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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연재를 보며 푹 빠져읽었습니다. 완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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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정혜원 옮김 / 몽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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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일본소설/정체/소메이 다메히토. 202105. p632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22,449m]

: 애정하는 몽실북스의 신간, 소메이 다메히토의 정체를 읽어보았다.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83년생 젊은 작가 소메이 다메히토의 작품이다.

스물아홉 남편 이오 요스케, 스물일곱 아내 지구사 부부와 두 살 아기 슌스케를 잔인하게 칼로 찔러 죽여

현장에서 검거된, 당시 열여덟 소년 사형수 가부라기 게이치가 탈옥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가부라기는 왜 갑자기 탈옥을 시도한걸까?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 사건 당시 왜 집에 있던 요스케의 어머니 이오 요시코는 죽이지 않았던 걸까?

탈옥 1일째 프롤로그부터 시작해서 455일째, 33일째, 117일째 ..

왔다갔다 하다가 드디어 그의 '정체'가 밝혀지고, 마지막 백일(白日) 에필로그로 마무리되는 작품.

가부라기가 주택형 치매노인 그룹홈, 공사장, 미디어 회사, 전통 여관 등 이곳 저곳 생각지도 못 한 장소에

생각지도 못 한 인물로 숨어있었기에 각 장이 하나의 단편처럼도 느껴졌던.

사실 출간 전 연재를 읽을 때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와우, 재밌어보이긴 하는데 좀 복잡해보이기도 하네?!

싶었는데 막상 읽다보니 아하, 각 장 내용들을 살짝 살짝 맛보기로 보여주시느라 그랬던 거구나! 싶었고

각 장마다 '과연 이 장에선 누가 가부라기일까?',

'아니 이런 사람이 정말 아기까지 잔인하게 죽인 살인마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나갔던 책.

"나는 그를 믿어. 네가 나를 믿어 주겠다고 했듯이." (p385)

들리고 있을까. 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고 있을까... (p628)

스포가 될까봐 자세하게는 말 못하지만, 처음 읽을 땐 한문은 신경 안 쓰고 그냥

움, 백일~ 하면서 읽었는데 다 읽고나니 눈에 들어오는 백(白)의 의미...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게 실화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움에 먹먹해졌던 책.

사실 가부라기와 같은 상황에 처한, 처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이 들려오기에.. 씁쓸해지기도 했다.

꽤나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흡입력이 강해 시간만 많았더라면 정말 금방 금방 술술 읽혔을 것 같은 책.

육아로 인해 토막토막 읽을 수 밖에 없던 게 너무나 아쉽다. 나중에 시간이 널널해지면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저자의 다른 작품이 궁금한데 아직 우리나라엔 이 작품 뿐.. 다른 작품들도 몽실북스에서 출간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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