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정혜원 옮김 / 몽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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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일본소설/정체/소메이 다메히토. 202105. p632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22,449m]

: 애정하는 몽실북스의 신간, 소메이 다메히토의 정체를 읽어보았다.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83년생 젊은 작가 소메이 다메히토의 작품이다.

스물아홉 남편 이오 요스케, 스물일곱 아내 지구사 부부와 두 살 아기 슌스케를 잔인하게 칼로 찔러 죽여

현장에서 검거된, 당시 열여덟 소년 사형수 가부라기 게이치가 탈옥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가부라기는 왜 갑자기 탈옥을 시도한걸까?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 사건 당시 왜 집에 있던 요스케의 어머니 이오 요시코는 죽이지 않았던 걸까?

탈옥 1일째 프롤로그부터 시작해서 455일째, 33일째, 117일째 ..

왔다갔다 하다가 드디어 그의 '정체'가 밝혀지고, 마지막 백일(白日) 에필로그로 마무리되는 작품.

가부라기가 주택형 치매노인 그룹홈, 공사장, 미디어 회사, 전통 여관 등 이곳 저곳 생각지도 못 한 장소에

생각지도 못 한 인물로 숨어있었기에 각 장이 하나의 단편처럼도 느껴졌던.

사실 출간 전 연재를 읽을 때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와우, 재밌어보이긴 하는데 좀 복잡해보이기도 하네?!

싶었는데 막상 읽다보니 아하, 각 장 내용들을 살짝 살짝 맛보기로 보여주시느라 그랬던 거구나! 싶었고

각 장마다 '과연 이 장에선 누가 가부라기일까?',

'아니 이런 사람이 정말 아기까지 잔인하게 죽인 살인마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나갔던 책.

"나는 그를 믿어. 네가 나를 믿어 주겠다고 했듯이." (p385)

들리고 있을까. 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고 있을까... (p628)

스포가 될까봐 자세하게는 말 못하지만, 처음 읽을 땐 한문은 신경 안 쓰고 그냥

움, 백일~ 하면서 읽었는데 다 읽고나니 눈에 들어오는 백(白)의 의미...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게 실화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움에 먹먹해졌던 책.

사실 가부라기와 같은 상황에 처한, 처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이 들려오기에.. 씁쓸해지기도 했다.

꽤나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흡입력이 강해 시간만 많았더라면 정말 금방 금방 술술 읽혔을 것 같은 책.

육아로 인해 토막토막 읽을 수 밖에 없던 게 너무나 아쉽다. 나중에 시간이 널널해지면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저자의 다른 작품이 궁금한데 아직 우리나라엔 이 작품 뿐.. 다른 작품들도 몽실북스에서 출간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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