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머리말에서 글쓴이 강준만은 이 책을 대학 교양수업을 위한 교재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이 책, 교과서 치곤 참 재미있다. 처음엔 좀 지루하지만 읽어갈 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게 꼭 흥미진진한 소설을 보는 것 같았다. 

제목 그대로 대중매체에 관한 여러 학자나  언론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연예인(마돈나)들의 사상까지 소개를 해주고 있다. 교양수업 교재답게 이론들의 깊이 있는 분석보다는 대략적인 소개와 의의, 비판 정도를 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의 언론인인 리영희 등의 대중매체관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을 수록 느낀 건데 이 책이 커뮤니케이션학 교재가 아니라 정치학이나 사회학 교재 같다는 거였다. 하긴 대중매체에 관해 논할 때 이를 커뮤니케이션학 차원으로만 접근 하면 얼마나 그 논의가 한정되겠는가. 대중매체의 소유자, 그 파급효과와 수용에 있는 정치학과 사회학을 뺀다면 껍데기만 있는 논의가 될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학자들도 언론학자들 뿐만 아니라 정치학자나 사회학자들이 상당 수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강준만은 소위 '진보 좌파 지식인'들의 조선일보 기고 등을 비판하며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글쓴이인 강준만의 정치성향을 책에서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이런 점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교과서 같은 책에 글쓴이의 정치성향을 드러내서 되는가, 중립적인 위치에서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비판과 의문을 제기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강준만이 머리말에서도 썼듯이 글쓴이의 사상이나 정치성향을 와전히 배제할 수 있는가도 의문이고 또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도 낫지 않겠는가. 괜히 의뭉스럽게 자기 속내를 감추는 것보다야 까놓고 얘기하는 것이 필자나 독자 서로를 위해서 좋은 것 같다. 그래야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더 잘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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