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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 이제 베짱이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한경애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평점 :
결국 놀이란 규율, 남의 시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본능을 터뜨리고 다른 이들과 관계 맺는 것이 아닐까.
노동이든 공부든 내가 주체가 되어 창의롭고 자유롭게 해나간다면 그것은 더 이상 하기 싫은 노동, 공부가 아닌 놀이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라도 내가 수동적으로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하기 싫은 고역이 되겠지.
열심히 일하는 개미가 되기를 강요하는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잘 노는 것 자체가 체제에 반항하는 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놀이를 즐기게 될 때 혁명도 가능하리라.
허나 진정 즐겁게 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 - 자본주의, 물신주의 - 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배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가치관을 갖아야 한다는 말이다. 참 어렵지만 이것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그 다음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재미있으면 열정도 따라오기 나름이지만, 아무리 재밌는 놀이라도 고단한 순간은 있는 법. 그 순간을 넘길 만 한 끈기와 부지런함이 있어야 한다.
이제 나도 좀 재밌게 놀아보자. 쉬운 일은 아니더라도, 어차피 행복하자고 사는 세상 한바탕 놀다 가야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