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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쪽지 대소동 ㅣ 웅진 세계그림책 266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9월
평점 :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쪽지 대소동"은 후쿠자와 유미코 작가의 따뜻하고도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숲속 마을을 배경으로, 배달부 모몽 씨와 숲속 친구들이 펼치는 작은 대소동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유머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장난꾸러기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의 깜짝 장난들이 마을을 뒤흔들지만, 결국 이웃들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공동체의 소중함과 상호 배려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는 다양한 장난을 치며 숲속 친구들을 놀라게 하지만, 그 장난들은 미워할 수 없을 만큼 귀엽고 유쾌합니다. 예를 들어, '토끼 할머니의 당근에 ‘꽝’ 글자를 새기고 생쥐 오 남매의 꼬리를 묶는 장난'은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장난꾸러기의 정체가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라는 점은 독특한 동물 캐릭터가 주는 신비로움과 재미를 더합니다. 이 이름은 마치 괴도처럼 정체를 숨기면서도 흔적을 남기는 그의 장난스러운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주인공인 모몽 씨는 도토리 숲속 마을의 배달부로서 언제나 성실하게 편지와 소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의 성실함은 숲속 친구들에게 신뢰를 주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오늘도 정성껏 배달해 드려야지'라고 말하는 모몽 씨의 모습은 그가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비록 다른 친구들은 그의 뒤를 몰래 따라가 장난꾸러기를 찾아내려 하지만, 모몽 씨는 언제나 배달만을 생각하고 있는 순수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몽 씨는 토끼 할머니의 당근밭 장난을 목격하고, 생쥐 오 남매의 꼬리를 풀어 주는 등 배달을 하면서도 이웃들의 문제를 도와줍니다. 모몽 씨의 다정한 모습은 배달부가 단순히 소포를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이웃과 교감하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모몽 씨는 오직 배달에만 집중하며, 자신이 장난의 대상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정성껏 소포를 배달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배달이지만, 그 속에 담긴 모몽 씨의 진심은 모든 것을 웃음으로 바꿔 놓습니다. 친구들이 '모몽 씨는 언제나 일밖에 모른다니까!'라고 말하며 웃는 장면은 그 성실함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장난만이 책의 전부는 아닙니다.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의 장난에도 불구하고 숲속 친구들은 그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모두 힘을 모아 그를 찾아가 장난에 대한 응답을 준비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능력이 책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특히 인상깊은 점은 숲속 친구들 사이의 끈끈한 공동체 정신입니다.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가 장난을 치며 숲속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숲속 친구들은 장난에 화를 내기보다는 서로 힘을 합쳐 그를 찾아내고 환대하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웃 간의 따뜻한 관계와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특히, 숲속 친구들이 모여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이 책의 큰 교훈 중 하나입니다. 장난을 치는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하고, 결국 그의 장난에 웃음으로 답하는 장면은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가 사는 ‘요술의 집’이었습니다. 이 시점의 장면들은 단순한 숲속 이야기에서 벗어나 신비롭고 판타지적인 공간을 창조해 냅니다. 독자들은 이 요술의 집을 통해 상상력을 펼치며 책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쪽지 대소동"은 장난 속에서도 숲속 친구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이는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장난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씨와 그의 장난을 함께 풀어가는 숲속 친구들의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의 이웃 간의 배려와 연대감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모몽 씨라는 성실하고 순수한 캐릭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는 삶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장난 속의 재미와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감동과 삶의 교훈을 선사합니다. 누구나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가족과 함께 읽으면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