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라 그뿐이다

살아가라 그뿐이다 -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철학자들의 인생 문장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우리는 종종 인생의 정답을 찾으려 안달이 나고, 그 과정에서 자주 좌절하곤 합니다. 이럴 때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살아가라 그뿐이다"는 대니얼 클라인이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던 시절부터 시작해 인생의 힌트가 될 만한 철학자와 작가들의 명언들을 수집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철학적인 명언들을 나열한 것이 아닙니다. 에피쿠로스부터 쇼펜하우어, 니체, 사르트르, 카뮈 등 철학자들의 문구와 함께 클라인 자신의 80년 인생에서 얻은 경험담을 통해 우리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전해줍니다. 책 속의 철학적 명언들은 일상 속에서 불안을 느끼거나 삶의 목적을 잃어버렸을 때, 다시금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라인은 인생의 각 국면에서 우리가 흔들릴 때마다 참고할 수 있는 39가지 철학적 명언들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삶이 지루해질 때 니체는 "존재를 가장 보람 있게, 가장 즐겁게 누리는 비결은 위험하게 사는 것이다!"라고 조언합니다. 반대로, 선택의 기로에 서서 망설일 때는 존 바스의 "다수의 탐나는 선택지를 마주했을 때, 나머지 전부의 가치를 합친 것과 비교하면 어떤 ‘한 가지’ 선택도 오래 만족스러울 수 없다"는 말이 큰 위안이 됩니다.

클라인의 책은 철학적 사유가 결코 진지하고 무거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는 코미디 대본을 썼던 경험을 살려, 유머를 통해 철학적 명언들이 보다 쉽게 다가오도록 합니다. 그가 소개하는 레오파르디의 냉소적인 유머나 러시아 욕설을 빗댄 표현들은 철학이란 지혜뿐만 아니라 인간적이고 따뜻한 웃음도 줄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인생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떠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라인홀트 니부어의 "인생의 의미는 찾았다 싶으면 또다시 바뀐다"는 명언은 우리가 완벽한 해답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상기시켜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적 명언들이 단순히 아름다운 문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지혜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삶의 굴곡진 순간마다 이 책을 펼쳐보며 철학자들의 명언과 클라인의 유머를 통해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살아가라 그뿐이다"는 인생의 방황 속에서 철학적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어려운 철학적 개념들이 다소 난해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철학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삶의 답을 찾는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정답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우리의 선택이 아닐까요? 철학적 통찰을 통해,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