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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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기 작가의 "그 여름 노랑나비"는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애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잇는 이야기입니다. 열여섯 살 소녀 채고은과 구십네 살 할머니 김선예의 교감을 통해 전개되는 이 소설은,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손녀와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일주일 동안 한 방을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합니다. 특히, 할머니가 전쟁 시절 겪었던 경험을 통해 전쟁의 공포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듭니다.


고은은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처음에는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된다는 불만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녀는 방을 빼앗기고, 외할머니와의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불만을 쏟아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할머니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은은 점차 할머니와 교감하며, 할머니의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할머니는 일본의 수탈과 6·25 전쟁을 겪으며 꿋꿋이 살아남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고은에게 전쟁의 공포와 인간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할머니 김선예의 회상 속에서 전쟁은 평화로운 일상을 한순간에 파괴하는 무서운 존재로 그려집니다. 삼촌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두려움, 피난을 떠난 친구들 속에서 홀로 남아 전쟁을 견뎌야 했던 막막함, 괴물처럼 보였던 북한군이 사실은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등, 할머니의 이야기는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은은 전쟁이 사람을 미워하게 만들지만, 그 안에서도 인간애와 연민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설은 현대의 청소년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고통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현재의 갈등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전쟁의 피해를 개인의 경험을 통해 느끼게 하여 독자들은 더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한정기 작가는 이를 통해 전쟁이 결코 과거의 일만이 아니며, 현재에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그 여름 노랑나비"는 세대를 잇는 이야기입니다. 고은과 할머니의 교감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애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은은 가족, 친구, 사회, 전쟁에 대한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정립해나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그 여름 노랑나비"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열여섯 소녀의 교감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애를 그려낸 소설입니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청소년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낸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전 연령대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인간애는 피어나며, 이념을 초월한 사람 간의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작가는 전쟁의 무서움과 동시에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전쟁이 단순히 국가 간의 갈등이나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전쟁을 더 이상 남의 일로 치부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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