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한국사 : 고려편 - 격동의 500년이 단숨에 이해되는 스토리텔링 고려사 벌거벗은 한국사
tvN〈벌거벗은 한국사〉제작팀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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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고려편"은 후삼국을 통일한 태조 왕건의 고려 건국부터 고려 멸망까지의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권력의 암투와 비화, 그리고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까지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고려의 시조인 태조 왕건은 29명의 부인을 맞이하여 왕권을 강화하고 정치적 동맹을 공고히 했습니다. 이 책은 왕건의 다채로운 결혼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권력 구조를 설명합니다. 왕건이 다수의 부인을 맞이한 이유는 단순한 개인적 욕망이 아닌, 정치적 필요에서 비롯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알게 되니 그의 결혼 생활이 단순히 호사스러운 것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적 필수 요소였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천추태후의 이야기는 그녀의 화려한 생애와 몰락 과정을 통해 권력의 변덕스러움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고려 왕조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욕망과 정치적 암투에 휘말려 결국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권력의 최고 자리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천추태후의 가계도와 근친혼의 배경을 통해 고려 왕실의 권위와 정치적 전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거란의 침입에 맞서 싸운 고려의 이야기는 특히 감동적입니다. 거란의 1차 침입 때 서희가 외교술로 전쟁을 피한 일화와, 강감찬 장군이 귀주대첩에서 대승을 거둔 전적은 고려의 용맹함과 지혜를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이러한 전쟁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정치적, 군사적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기황후는 원나라 황후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고려를 뒤흔든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고려 여인이 원나라 황후가 되어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냅니다. 또한,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의 러브스토리는 정치적 배경 속에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공민왕이 반원 정책을 펼치며 고려를 개혁하려는 모습과, 노국대장공주가 공민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건은 고려의 역동성과 개성을 잘 보여줍니다.



최영 장군의 이야기에서는 충신의 삶과 그가 남긴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최영의 아버지가 남긴 “너는 마땅히 황금 보기를 돌과 같이 하라”는 유언은 권력과 재물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줍니다.



최태성 선생이 추천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려는 개성이 넘치는 나라였습니다. 조선이 성리학의 나라였다면, 고려는 불교의 나라였고, 조선이 남녀칠세부동석을 강조했다면, 고려는 남녀상열지사도 너그럽게 여겼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통해 고려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려는 외교에서도 실용주의를 중시하여 실리를 추구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점에서 고려는 매우 현대적인 국가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거벗은 한국사: 고려편"은 고려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 속에 숨겨진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것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고려라는 나라가 가진 매력과 개성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배우는 교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을 줍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역사에 대한 흥미가 적었던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고려의 역동적인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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