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 대한 노트 채석장 시리즈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알렉산더 클루게 저자, 김수환.유운성 역자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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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완독해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부록 포함 6권의 책을 구입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읽어나가는데..

이게 수학책인지

사회책인지

역사책인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중도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노동'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 관념들

이 하나 하나를 따라가기가 벅찬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읽었으니 이해는 조금 더 쉽겠지라는 생각으로

[자본]에 대한 노트를 펼쳤습니다.

 

아 자본론 + 영화 시나리오!!

안그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영화인데..

어려운 자본론과 영화가 합쳐지니 대략 난감이었습니다.

 

이번 책은 소련의 영화감독이자 영화이론가인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이

마르크스의 '자본'을 영화로 만드는 계획을 세우며 작성한 노트입니다.

프로젝트 기획안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러다보니 내용 중에 영화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영화 제작의 기본 원칙으로 간주할 것은 다음과 같다.

사물을 구축하는 기법으로서 가장 작은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관통하는 것,

그리고 공통된 형식의 순전히 기술적인 요소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것

출처 입력

아... 분명 한글인데.. 외국어의 느낌입니다.

완전 생소한 영화제작의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책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글 자체가 어려운 단어들, 생소한 단어들이 나와서 그렇지

저자의 생각의 단편들이기 때문에 형식이 파괴된 상태로 글들이 이어집니다.

약간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비교해도 잘 드러나지 않는) 이러한 차이는 아트락치온( 즉 몽타주 요소)들이 단일한 효과를 내야 하는 영역들에서 발견된다.

감각적인 아트락치온들은 동일한 감정을 자극한다는 원칙에 따라 구성된다.

거기엔 나름의 "유사성"이 있다.

출처 입력

생소한 영화 제작의 세계

예술에서 통용되는 언어들

책을 읽는 내내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책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셨어요? 한다면 ..

음... 10%요?

라고 답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서문에서 모스크바 태생의 영화학자인 옥사나 불가코바는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마르크스의 [자본]을, 자신을 매혹했던 [율리시스]의 내적 독백을 사용해 영화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

출처 입력

근데 재미있는 사실은 '에이젠슈타인'이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은 적이 없다는 것

불가코바는 그가하고자 했던 것은 '영화의 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는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결과는 실제 영화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타납니다.

이 에이젠슈타인의 <자본>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인 두명의 현대 예술가

영국 감독 피터 그리너웨이가 1964년 전시 <겨울 궁전의 에이젠슈테인>을

알렉산더 클루게가 9시간 반짜리 비디오콜라주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 : 마르크스 - 에이젠슈테인 - 자본>을

제작한 것입니다.

'에이젠슈테인'의 영화 [10월]과 <자본> 프로젝트는 '이차원적 책'으로는 구현될 수 없다고 말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예술의 세계는 정말 넓고도 깊고도 어렵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

[자본]을 읽지 않고 영화를 만들고자 한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자본]에 대한 노트

 

한번 읽고는 그냥 겉만 핥은 느낌이어서 다시 한번 꼭 읽어보리라 다짐을 합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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