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더 저널리스트 3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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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에서 가장 오해(?) 받고 있는 인물 중의 하나가 마르크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르크스는 한번도 유혈투쟁을 옹호한 적이 없지만

마치 그가 공산주의 유혈투쟁을 지시한 것으로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그가 저술한<공산당 선언> 그리고 <자본론> 때문입니다.

상하, 포함하여 총 5권으로 되어 있는 비봉출판사의 [자본론]을 재작년인가 읽으면서 무척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꼭 다시 한번 읽어야지 했는데...

다시 만난 마르크스가 반갑긴 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혹시 예전 [자본론]처럼...

...

아.. 맞습니다.

분명 마르크스의 글이 엄청 어려운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이해가 잘 안갑니다.

각종 통계 자료들을 가지고 정확한 논거를 들어 설명하는데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이해가 안갑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쉬운 걸 어렵게 설명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번 [더 저널리스트]에서는 유럽 특파원 자격으로 런던에서 뉴욕으로 10여 년간 유럽 정세를 적은 기사를 실었습니다. <뉴욕 데일리 트리뷴>지의 기사들입니다.

나름 재미(?) 있는 것들과 의미 있는 것들을 담으려고 한 편집부(?)의 노력이 보이기도 합니다.

살짝 지루해질때면 짧지만 임팩트 있는 기사들을 보여줍니다.

기존 조지 오웰과 헤밍웨이 편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던 중국과 영국의 문제도 자세히 보여줍니다.

중국을 천조국이라고 한게 최근이 아니라 예전부터 그랬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을 하나 하나 반박해가며 논지를 펼쳐나가는 장면들은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비록 마르크스가 예언했던 노동자들의 비참함이 과연 지금은 얼마나 나아졌는가 하는 점에서는 다소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노동자들을 무조건 편들어주어야 하는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자본적 측면에서 그들이 가지지 못한 생산자본에 대한 고려들은 분명 있어야 할텐데 어느정도까지 이것을 인정해야 하느냐 하는 부분은 .. 끊임없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일듯 합니다.

전 세계는 이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미/소 냉전이라는 큰 이념 전쟁을 치루기도 하였지만 말이죠...

[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솔직히[더 저널리스트] 3작가 중 제일 재미없습니다.

.....

아무래도 소설가들의 작품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그러나 가장 '자료'들은 풍부합니다.

[자본론]처럼 각종 통계자료들과 수치들, 그리고 조사자료들이 가득 합니다.

마르크스의 본인의 말처럼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또한 임금 노동에 대하여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과연 당연한가 하는 점들을 돌이켜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점에서 [자본론]을 한 번 읽었던 저는 마르크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익숙해서 어느 정도 이해는 했는데..

처음 마르크스를 접하시는 분들은 난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타일만 금방 적응하면.. 정말 이해하기 쉽게 적었기때문에 오히려 더 잘 이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번역가는 말합니다.

마르크스의 표현 의도를 지키고, 맥락을 임의로 제거하거나 과장하지 않았다.

언제나 기준을 지키려 했던 마르크스,

논리와 분석에 집중했던 마르크스의 모습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란다.

아마도 마르크스에 대해 유혈투쟁의 이미지만 가지고 계셨던 분이나 [공산당 선언]이 잘 이해가 안가셨던 분,

마르크스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으신 분들이 처음 읽기에 도전해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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