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널리스트 : 어니스트 헤밍웨이 더 저널리스트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영진 엮고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칼럼이란 것이 무엇일까요?

제가 애용하는 위키트리에서는 칼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신문, 잡지 따위의 특별 기고. 또는 그 기고란. 주로 시사, 사회, 풍속 따위에 관하여 짧게 평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

이러한 칼럼을 쓰는 사람이 바로 칼럼니스트 또는 기고가입니다.

그럼 저널이란 것은 또 뭘까요?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신문이나 잡지..

표준국어대사전

저널리스트는 이러한 정기적 간행 신문이나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사를 쓰는 사람이겠지요..

단발적이거나 언론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쓴다면 칼럼니스트

주기적이고 언론사에 소속되어 글을 쓴다면 저널리스트

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냥 정말 저만의 정의)

그래서 제가 되고 싶은 것은 칼럼니스트입니다.


하지만 칼럼니스트이든 저널리스트이든 중요한 것은 시사, 사회, 풍속 따위에 관하여 짧게 을 한다는 것 입니다.

어떤한 문제 사안이나 이슈 등에 대해서 호불호를 밝히는 것, 옳고 그름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 약간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내 생각이 과연 옳을까?

혹시 나중에 생각이 바뀌면 어떻하지?

또 과연 내 이야기가 먹힐까?

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변할까?

나의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보니 더 주저주저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저에게 조금은 자신감을 불어넣고 싶은 마음에 읽은 [더 저널리스트 : 어니스트 헤밍웨이]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 자신감을 완전 잃었습니다.

아.... 정말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글을 쓸수가 있지요.

글 하나 하나마다 정말 내가 스페인 전쟁의 현장에 있는 것 같고, 복싱경기장에 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1930년대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그 당시의 거리 냄새가..

약간의 화약 냄새와 흙 먼지 냄새가 섞인 그 냄새가 맡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널리스트가 어떠해야 하는지

기사를 쓸 때는 어떠한 마음으로 써야 나는지..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라는 것을

하나하나의 기사를 읽으면서 절절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전혀 관심조차 없었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알게됩니다.

지금까지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소위 선진국들이 묵시적으로 가했던 폭력에 대해서도 말이죠

그러한 폭력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을 겁니다. 다만 우리가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마치 그들은 좋은 편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잘 모르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문학을 읽다보면 1900년대 초반, 중반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 있습니다.

특히 1,2차 세계대전은 작가들에게 어마어마한 인사이트를 준 사건이었지요.

아마 지구 전체가 들썩였을 겁니다. 지금의 코로나처럼 말이죠.

그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그리고 일어난 후의 모습이 어떠한 지를 이번 작품을 통해 정말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전쟁의 참혹함이 아니라..

전쟁 정말 그 한복판의 사람들의 모습을 말이죠..

저널리스트로서 헤밍웨이는 포탄에 의해 죽은 사람들의 모습도 과감없이 촬영하고 기사에도 실습니다.

이번 [더 저널리스트 : 어니스트 헤밍웨이]에서도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참혹합니다.

다시 한번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상기합니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당연히 그럴 수 밖에)

헤밍웨이는 무겁지 않은 필체로 풀어나갑니다.

그런데 그게 마냥 가볍지만도 않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는 글이라고 해야 할까요?

특히 존 스타인벡이 극찬을 보냈다는 에스콰이어에 실린 [나비와 탱크]라는 글은 읽는 내내.. 이게 진짜인지? 소설인지? 헷갈립니다.

정말 소설과도 같은 이야기. 그속에 담긴 전쟁이라는 비극..

만일 이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 무엇보다 155페이지의 [나비와 탱크]를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번째 꼭 읽어야 할 것은..

저처럼 글 쓰기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지막 CLOSING의 글입니다.

1935년에 실린 글로 작가가 되고 싶다고 찾아온 청년 마이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똑똑히 들어. 사람이 말을 할 때는 그 말을 완벽하게 들어야 하는 거야.

네가 무슨 대답을 할지 생각하고 있지 말라고.

사람들은 대부분 들을 줄을 몰라. 관찰할 줄도 모르고.

어떤 방에 들어갔다 나오면 네가 그 방에서 뭘 봤는지 다 알고 있어야 해.

그 방에서 어떤 감저을 느꼈으면 그 감정을 불러일으킨 대상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거고.

이런 연습도 괜찮아.

시내에 나가거든 어디 영화관 앞에 서서 관찰하는 거야.

택시나 자동차 안에서 사람들이 내리는 모습, 그게 어떻게 다른지.

연습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방법이야 수천 가지지. 항상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야 돼.

[ 더 저널리스트 : 어니스트 헤밍웨이] 중에서 (253페이지)

👍👍👍👍 강력추천합니다.

단순히 그냥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글이 아닌 사회 문제에 대한 비평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칼럼은 이러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난 헤밍웨이처럼 글을 써보고 싶다 하는 사람이라면

완전 추천하는 [더 저널리스트 : 어니스트 헤밍웨이] 입니다.

👎👎👎 이런 분들에겐 이 책이 별로 일수 있습니다.

단편 단편의 이야기들보다는 쭉 스토리가 이어지는 걸 좋아하시는 분

반전론에 대해서 무조건 싫으신 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