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널리스트 : 조지 오웰 더 저널리스트 2
조지 오웰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평소 생각했던 것들인데 그게 막연한 느낌뿐이어서 분명하게 그림을 그리지 못했는데

책을 읽다가 저자가 그 부분을 딱 이야기하며 명확히 그려주면 이보다 더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읽은 [더 저널리스트] _ 조지 오웰 편이 이렇게 시원했습니다.

헤밍웨이와 동일한 시대 제 2차세계대전이라는 전지구적 사태를 바라보는 조지 오웰의 시선이 왜 이리도 명쾌한지요.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다음 3가지로 나누어보았습니다.

1) 반전론 : 무조건 전쟁은 반대다. 이유불문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

2) '정당한 전쟁론' : 부득불 전쟁을 해야한다면 '정당한' 전쟁을 해야한다.

3) 친전론 : 나라의 이득과 국민들을 위한 전쟁은 필요하다.

대체로 극단주의자들이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2번 정당한 전쟁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에 대해 조지 오웰은 자신은 공감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정당한, 인도적인 전쟁이 있냐는 말입니다.

전쟁은 원래 야만적이다.

차라리 인정하는 게 낫다.

우리가 야만인이라는 걸 먼저 인정해야 문제를 개선할 엄두라도 낼 것 아닌가.

이러한 조지 오웰의 문체는 시원하다 못해 뼛속이 시린 느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강하게 말하면 과연 괜찮았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는데 역시나 이어지는 칼럼에서 '지난 칼럼'에 대한 반박 편지를 받았다 라는 내용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찌보면 자신들은 양심이 있고, 지식인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위선떨지 말라고 하는 조지 오웰의 말은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을 것입니다.

한빛 비즈에서 이번에 출판한 [더 저널리스트]에서도 이러한 조지 오웰의 특성을 주목한 듯 합니다.

조지 오웰의 여러 말 중에서 딱 이 말을 핵심 메시지로 정하고 책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내가 반대하는 건 위선이다.

앞에서는 전쟁을 비난하면서

뒤로는 전쟁을 유도하는 그런 위선 말이다.

사람들의 드러난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위선을 이야기하는 조지 오웰

그의 이야기가 눈에 쏙속 들어오는 이유는 바로

내 안에 드러나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위선이 가득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미처 나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이러한 위선들을 조지 오웰이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헤밍웨이의 글보다 조지 오웰의 글이 더 신랄하고 저널리스트로서 경각심을 더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던 조지 오웰의 모습은 [동물 농장]에서 보여주는 어쩌면 위트 속에 숨겨진 신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저널리스트] 속에서 조지 오웰의 글은 돌려 말하는 일 없이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네 안의 위선을 알라!"고 말입니다.

영국인들의 자국민 주의, 배급제의 위선, 또한 지식인들이 소위 말하는 전쟁에 대한 가식적 태도등을 이야기합니다.

지금 시대에 적용해서 읽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며..

결국 인간의 사회모습은 크게 변화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자조적 마음도 드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정치가 우리들의 삶과 크게 멀지 않다는 것

그리고 노동자들의 힘이 사보타주. 행동의 힘에 있다는 것을 알수 있게 해준 조지 오웰

사회주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준 좋은 책 [더 저널리스트 _ 조지 오웰] 잘 읽었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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