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들의 도시 - 독서 여행자 곽아람의 문학 기행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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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어떻게 규정지어지는가보다 내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여자, 헤스터 프린. 호손이 묘사한 그 여자의 모습을 '일곱 박공의 집' 앞 잔디밭에 앉아 세일럼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떠올려보았다. -82p

해변은 모두 사유지라 허가 없이 들어갔다가는 집주인이 경찰을 부를 거라면서 으리으리한 저택 바로 옆의 공사장에 나를 내려주었다. 집터를 파놓은 공사장흙더미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이 바로 옆 저택에서 보는 것과 똑같다면서. -119p

네 살짜리 딸에게 "인어공주』를 읽어주던 친구에게서 "이렇게 결말이 슬픈 이야기인 줄은 몰랐어. 네 살이 이해하기엔 너무 슬픈 이야기야"라는 말을 들은 게 계기였다. -218p


독서 여행자 곽아람의 문학 기행 <나와 그녀들의 도시> -

화가, 예술가의 생가나 작업실을 찾아가기도 하고, 작품이 그려진 배경을 찾는 일은 많다. 이번 파리여행때 모네를 좋아해서 굳이 파리에서 한참을 차를 타고 이동해 모네의 집과 그림 속의 정원을 찾아가 그의 삶을 느껴보는 것 처럼 말이다.

허나, 소설 속 장소를 찾아가본 적은 드물다. #빨강머리앤의 앤의 집과 배경으로 나오는 곳, 너새니엘 호손 작가의 #일곱박공의집 이 있다고 생각도 못했다. 소설속 작가의 상상이라고만 생각했다. 좋아하는 작가가 쓴 그 곳을 찾아가 소설을 다시 읽는 느낌이란 생각만으로도 너무 설렌다.

피츠제럴드 #위대한개츠비 의 졸부 개츠비가 호화자택에서 본 바다넘어 부두의 녹색 불빛을 실제로 보기위해 ‘뻗치기 기자정신’을 발휘해, 호화저택을 짓고있는 공사장 흙더미에서 무작정 불빛을 기다리는 작가님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작은아씨들의 루이자 메일 올컷의 실제 자매 이야기도 재밌어서 다시 작은아씨들을 읽어봐야겠고,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도 근 30년만에 다시 생각나서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다. 글로써 고리타분한 책도 다시 들쳐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글솜씨의 책이었다.

곽아람기자님 지난번 아트북스 강의때도 너무 좋았는데, 이 책 너무 재밌고 좋다. 이 책으로 내가 책과 작가를 사랑하는 사람임에 너무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요새 완전 최애작가님 곽아람작가님,
한 회사 23년 버틴 직장인 롤모델 곽아람기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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