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은혜를 만나다 - 아이에게 은혜를, 부모에게 힐링을!
엘리즈 M. 피츠패트릭.제시카 톰슨 지음, 박상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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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탄이 도시를 지배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은 이미 반세기도 더 전에 장로교의 도널드 그레이 반하우스 목사가 주일 설교에서 이야기한바 있다. 만약 사탄이 필라델피아를 접수한다면 모든 술집이 문을 닫고, 음란물이 사라질 것이며, 깨끗해진 거리에는 서로 미소를 건네는 단정한 옷차림의 보행자들이 가득할 것이다. 욕설을 입에 담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어린이들은 질문에 공손하게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주일마다 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다. … 다만 그 가운데 어디에도 그리스도가 선포되지 않을 것이다. (10)

이 책의 서문에 인용된 마이클 호튼의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의 서두이다. 도덕과 윤리적으로 전혀 문제없는 세상이지만 예수가 없다면 과연 그곳을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천국이라 할 수 있을까? 문제  없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과연 예수라는 구세주가 필요할까?
  오늘날 신앙교육은 신앙교육이라고 말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나 복음 없이도 가능한 도덕과 윤리에 머무를 때가 많다.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의 말에 순종을 잘하거나,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교회에서나 학교, 가정에서 모범적인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기 위해 신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부모에게 순종하라”, “악한 것은 하지 말라”, “착한 아이가 되라”고 말한다. 과연 이것을 진정한 의미의 신앙교육이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자녀교육을 할 때 신앙으로 교육하고자 하지만 때로 신앙이라는 가면을 쓴 도덕과 윤리의 교육, 율법적 교훈에 머무르며 스스로 만족하는 (또는 기대처럼 되지 않아 좌절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유치부 예배 때 조용히 앉아 설교도 잘 듣고 기도도 바른 태도로 잘했던 그 아이가 초등학생, 중학생, 대학생이 되면 신앙을 버리고 세상에 속하고자 하는 것을 자주 본다. 성장기에 겪는 신앙통증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을 때가 참 많다. 왜 자녀들은 부모의 헌신적인 기도와 신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그렇게 쉽게 포기한단 말인가?
  이 책의 저자는 자녀들 중에 성장과정에서 부모를 통해 제대로 복음(하나님의 자비, 인간의 죄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들어본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한 은혜’보다는 옳고 그름에 기초한 율법적 가르침으로 자녀들을 통제하고 순종을 강요한다고 말한다. 그 결과 예수님을 모르는 ‘착한’아이, 훗날 예수님이 아니어도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자기만족에 빠지게 된다. 참 잘했어요! 라고 쓰여 있는 스티커를 나누어주는 것은 자녀에게 착하게 행동해서 엄마아빠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일러주어, 그들을 늘 인정받고 싶어 애쓰는 사람들로 만든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는 것을 보이고 싶은 마음을 불어넣어준다.(67) 이런 식의 방법은 자신의 성공이나 구원이 자신의 선함에서 나오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그러나 구원은 우리의 선함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구원을 주셨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와 같은 복음이 전해지고 하나님의 자비와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은혜)을 가르치는 것이 칭찬 스티커보다 중요한 것이다.
  규칙과 질서가 있어야 안정이 되는 세상 속에서 사랑의 법이 규칙과 질서보다 중요한 것을 가르치려면, 먼저 부모가 은혜를 맛보아 알아야 한다. 부모도 자녀들처럼 죄인이며 은혜가 절실히 필요한 존재들이다. 자녀의 못된 행동을 보게 될 때면 화가 치밀고, 순간 은혜를 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주기보다는 매를 들어 혼내는 것이 편하고, 규칙을 세워서 어긋나면 벌을 줄 수 있도록 감정의 소모를 줄이고 싶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에게 은혜가 필요하다. 잘못된 행동하는 자녀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은혜를 전할 방법과 말을 구하는 것이다. 자녀를 변화시키는 것은 부모의 어떠함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은혜는 우리의 모든 노력과 연약함보다 강하고, 우리가 아들을 영화롭게 하려고 하시는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무릎 꿇은 때 온전해 진다.(고후12:9)
  이 책을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신앙교육에 대한 방법이 획기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다. “은혜”로 자녀 교육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은혜”라는 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자녀교육 방식이 훌륭하면 훌륭한 자녀를 배출한다는 말에 속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우리의 노력 때문이 아니라 불완전한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 자녀를 구원해주신다는 믿음을 갖는 것,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육아에 지쳐있고, 어떻게 자녀를 복음적으로 양육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율법서가 아닌 예수님의 은혜에 근거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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