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몸이 불편한 사람이란 걸 알았을 때 동화가 주는 메시지는 두배로 크게 다가왔다. 몸이 불편한 동구를 그대로 두고 가기가 미안해 다시 돌아온 영석이의 표정을 잊을수가 없다. 두 어린이가 쉽지 않은 길을 동행하며, 때론 웃음거리도 되고, 개에게 쫓겨 혼비백산 하기도 하고, 지쳐서 쉬었다 가기도 하는 모습에서 인생은 그저 그렇게 천천히 한발짝씩 내딛는 과정이란 생각을 했다.엄마가 없어 할머니와 사는 영석이의 상처나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는 동구의 상처나 서로 따뜻하게 이해하고 바라봐 주면 그저 '괜찮아'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두 꼬마의 우정은 커서도 지속되었을까? 아마도 추억속에라도 좋은 웃음으로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고이 간직해두었다가 나중에 우리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 주변의 사람과 사물을 하나씩 알아갈 때 그때 읽어주리라.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관계맺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두 아이의 소박한 우정에서 답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