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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산엔 노랑꽃 - 장돈식의 산방일기 학고재 산문선 13
장돈식 지음 / 학고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어떤 경지를 넘어 선 모든 것에서 자유로움을 즐기는 인생 선배의 수필이다. [빈산엔 노랑꽃]이라는 제목처럼 찬란하다. 지나치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새롭다. 아이와 길을 가다가도 걸음을 멈추고 한 템포 쉬어 가는 여유로움을 즐긴다.

민들레 꽃은 어떠니?

왜 봄에는 노오란 꽃들이 다투어 필까?

여섯살 아들 녀석은 벌써부터 자연을 즐길 줄 안다.

내 아이들에게 자연을 생명을 일깨워 주는데 많은 영향을 준 고마운 책이다.

나 또한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살려는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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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우주가 나를 삼켰어요 - 3D 입체 영상북
홍대길 지음, 이종균 그림 / 삼성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연말이 되어 가계부를 사러 두 아이 손을 잡고 동네 서점에 들렀습니다. 2001년 11월 8일, 가계부(여성잡지 송년호 부록)는 아직 안 나왔고,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만한 책 몇권을 골라 계산대에 섰습니다. 그런데 아들 아이가 자기가 고른 책만 사겠다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겁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앗! 우주가 나를 삼켰어요」그날도 예전처럼 잠자리에 들자 아들 녀석은 엄마 왼쪽, 딸 아이는 엄마 배 위에 누웠습니다. 태양계(지구)는 우리은하 모퉁이에 자리잡은 아주 작은별 가족이라는 내용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입체 안경을 쓰고보니 실제로 우주에 떠 있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아이들은 금성(마젤란 호)도 다 읽기 전에 잠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귀가하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며 단숨에 읽었습니다. 태양계를 벗어날 수 있다면 가장 가까운 별은 지구로부터 약 4.3광년 떨어진 센타우르스 자리에 있는 프록시마 인데, 한 시간에 6만 km를 날아가는 보이저 우주선을 타도 8만년 이상이나 걸리지요.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달려도 시속 100km(6백배) 어림 잡아 갈쯤 남편이 들어왔습니다. '프록시마까지 4.3광년이래, 광년이란 1초(눈 깜짝 할 사이)에 지구를 일곱바퀴 반이나 도는 엄청난 속도라구.' 중학교 일학년때 집에서 학교까지 이 십리나 되는 거리를 걸어 다니며 3개월동안 모은 칠천 원으로 망원경을 사서 달의 분화구를 처음 보던 날의 기쁨과 우리가 보고 있는 별이 이미 사라진 별일지도 모른다는...

우리 부부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별 이야기로 밤잠을 설쳤습니다. 우주로 관심을 돌리자「별자리를 찾아요」「성운과 성단」등등.. 조카들이 보던 과학앨범 속에도 있었습니다. 어젯밤 남편 이야기는(이 책의 내용도) 별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프록시마 까지의 거리는 어떻게 재는 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컴맹인 제가 천문학 사이트를 넘나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우주의 헤아릴 수 없는 공간과 영원한 시간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책 제목처럼 우주가 나를 삼켜 버리고 만것입니다.

별은 멀기만 한데 나하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머리로만 이해 되었던 것들이 마음으로 온 몸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전율해야 했습니다. 나는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 그와 동시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그것은 이 세상의 어떤 최고의 언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살아오면서 가졌던 '왜' 라는 수많은 의문들이 얼마나 부질없고 어리석었나... 어제의 남편,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 이웃, 지구촌, 아니.. 우주로까지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은 곧 실천이다」불혹의 나이에야 알았습니다. 모든것이 '나'로 부터 시작됨을 비교하고 질투하고 불평했습니다. 상대적 빈곤에서 절대적 행복으로 변했습니다. 그때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당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것,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어떻게 이 단순한 진리를 이제서야 한꺼번에 알게 되는 겁니까?..

<저는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그동안에 읽었(감동 받았)던 수많은 책들 위에 성경 다음으로 놓을 겁니다. 현실이 버거워 쓸쓸해지는 저녁이면 먼지가 되어 우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이 감동을 지속시켜 달라고 기도할 겁니다. 어린 아이들에겐 우리가 사는 태양계(지구)의 소중함과 호기심을, 청소년들에겐 우주만큼 광활한 꿈과 희망을, 성인들(특히 어머니들)에겐 삶의 의미(나)를 찾게 해주는 소중한 책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드디어 며칠전에 '알라딘'에 주문한 책 열 권「'앗!..'」이 도착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가장 가까운 분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로 보낼겁니다. (생각 같아선 이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현실은 책 한 권도 생각해보고 사야하는 가난한 주부랍니다.)

제가 받은 환희와 감동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고스란히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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