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런닝구 보리 어린이 3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 / 보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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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책은 가끔 읽어주며 노래로 불러 주었지만,동시집은 처음이다.

예상을 뒤엎고 아이들(5,6살)은 엄청나게 좋아했다.

'해'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다.



야, 동수야!
해 넘어간다
발갛다야!

동글동글한 게

터질 것 같다야.(중략)

아이들은 이 시에 푹 빠져서 엄마 또, 또, 또, 열 번 이상을 읽고서야 다음 장으로 넘어 갈 수 있었다. 읽는 동안 금새 외워 버렸다. 자기들의 이름을 넣어서 (야, 태영아 해 넘어간다 ) 얼굴 보며 웃고, 서로 이름을 번갈아 가며 넣어서 (야, 서영아 해 넘어간다 ) 장난 치면서 웃고, 한 번 터진 웃음은 그칠줄을 몰랐다.

어린 시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뽑아 먹던 청무우 맛 같은 시집이다.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오며, 코끝이 찡해진다.어릴적 지긋지긋 했던 가난이, 시대가 변했음에도 여전히 많다는 현실이 아릿하다. 꼭두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땀흘려 일해도 변변히 하루 세 끼도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절, 부모님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먼 훗날 이 시를 쓴 어린이들도 가난을 추억하며 웃을수 있으리라.

그때가 좋았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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