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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 - 여자 나이 스물아홉, 개정판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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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런 류의 소설은 처음이다. 원래 순수문학을 주로 읽고 오락용으로는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다. 칙릿소설이라고 하지만 독자타겟이 2,30대 여성인만큼 로맨스소설과 비슷하지 않겠는가 하는 선입견도 있었다. 막상 읽어보디 로맨스+약간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다. 잔가의 전작 '쇼퍼홀릭'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 책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첫번째는 예쁜 표지. 이 책 디자인 정말 맘에 든다. 깨끗한 하얀표지에 서정적인 사진 띠지로 분위기를 잘 살렸다. 두번째는 바로 부제 '여자나이 스물아홉'이다. 전경린 작가는 스물 여섯이 결혼을 할 것인가 여행을 갈 것인가 결정하는 나이라고 말했던가? (일곱이던가?) 지금은 결혼시기가 많이 늦춰졌으니 스물아홉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엔 늦은 것이 아닌가 망설이는 나이, 젋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그 나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런던의 유능한 변호사 사만타는 시간을 6분단위로 쪼개 일을 해야할 만큼 바쁘다. 일에 치어서 언제나 하얗게 질린 피곤한 얼굴로 밀린 빨래와 청소 따윈 뒤로 한채, 배달 음식으로 저녁을 때운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그녀가 드디어 최연소 파트너 자리에 오르기 직전! 한순간의 실수로 일자리를 잃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시골마을의 가정부로 취직을 하게 되지만, 그녀는 집안일을 하.나.도. 할 줄 모른다.

첫페이지를 넘긴 순간부터 마치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쉴새없이 낄낄, 깔깔, 하하, 호호 웃어댔다. 사만타가 가전기기들을 못만지고, 요리하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헤메면서도 대담하게 거짓말을 하며, 거만떠는 모습이 어찌나 생생하게 그려지던지.

서른살의 직장인은 힘들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직장에서는 해야할 일, 책임은 늘어난다. 자신도 위태로운데 후배들을 이끌어야하고, 직장에 뺏기는 시간이 늘어간다. 꼭 회사생활이 아니더라도 서른이라는 나이는 무엇가에 올인해야만 하는 나이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올인해야하는 것이 20대의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무엇을 하던 늦지는 않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워커홀릭은 그런 그녀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인생 뭐 있어? 원하는 걸 하자고.

+분명 책 제목이 낯익은데 책 표지는 낯설다 했더니 2006년에 나온 적이 있는 책이구나. 이번 판이 표지가 훨씬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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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도 습관이다 - 서른, 당신에게 필요한 독설 연애학
이선배 지음 / 나무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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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선배 작가의 작명센스는 뛰어난 것이 틀림없다. 책제목 “싱글도 습관이다”도 파박 와 닿지만, 작가의 이름 또한 파박 와 닿는다. (설마, 본명이면 어쩌지?) 간단명하면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연상시키는 문장은 정말 친한 학교 선배로부터 조언을 듣는 기분이다. 어머, 얘! 그러는 거 아냐~!
 

문장이 잘 읽히니 한권이 어느새 뚝딱 끊나버린다. 읽는 동안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여러 번이고 흠, 이런 것도 있군! 하고 새로이 깨닫는 것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솔로인 이유는 책에는 담겨있지 않다. 그렇기에 내가 솔로인 점이 해결되지는 않지만 잊고 있던 감각을 되돌려준다. 이선배의 글은 보편적인 이야기니, 자신의 이야기에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선배의 조언이 쓸모없냐? 그건 아니다. 서른의 연애는 시작부터 달라야 한다고 말하는 이선배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틈틈이 이뻐지는 스타일팁을 구체적으로 잊지않고 알려준다. 이선배 작가의 다른 패션서적도 본격적으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팁이랄까. ㅎㅎ


내가 대공감한 부분은 '연애상담, 독과 약을 구분하라'였는데 옆에서 빤히 보이는 나쁜 놈도 콩깍지가 씌여있음 못알아본다고, 딱 그런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하소연을 듣고 있자면 이는 마땅히 차버려야할 인간인 것을 질질 끌고 이도 저도 못하는 그 친구가 참으로 답답했더랬다. 직선적인 말투를 가지고 있던 나도 속으로 고민은 많이 했지만 결국 그 친구의 하소연을 들어주기만 했을 뿐, 섣뿔리 머라 말하지 못했더랬다. 이럴 옳바른 말을 하면, 얄팍한 우정에 금가는 소리가 쩍쩍 들리니까. 여기에 이선배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는 얼마나 중요한 조언인지! 역시나 사랑은 함부로 타인이 평가할 일도 아니고 타인에게 함부러 털어놓을 일도 아니다. 이선배의 조언을 여자라면 한번쯤 들어보는 것도 유익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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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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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하면 그 이름이 주는 왕스러운 느낌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글의 상당수가 영화화된 탓인지 부담스러워서 그의 책을 선뜻 잡지 않았다. 난 스티븐 킹 소설이나 영화의 애독자가 아니다. 책 제목이 끌려서 처음으로 스티븐의 글을 접하게 되었을 뿐.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무시무시한 영화 케리(보지않았음에도 그런 편견을 갖고 있다)를 쓴 작가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글쓰기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단편적이나 자신의 일생을 보여주는 부분은 글쓰기란 자기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이해시켜주는 아주 좋은 예시가 되었다.

스티븐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도 알고 있던 그런 뻔한 작법(필요한 건 이미 고등학교 때 다 배운 것은 아닐련지;;)의 일부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고 있어도 드러내지 못하는 지식을 간결하고 재미나게 다시 일깨워준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그에게 반했다. 이제 그의 애독자가 되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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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새로운 질풍 2
사카타 노부히로.나카하라 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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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포츠와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내용이 아무리 허무맹랑하더라고 스포츠 정신이 돋보인다면 이미 감동받을 준비가 완료된다. 대운동회 같은 만화를 보면서도 감동이 뭉클뭉클 올라오고 눈물이 줄줄 흐르게 마련이다. 내가 스포츠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번도 난 그런 정신을 발휘해 본 적 이 없는 탓이다. 난 심장터져라 달리는 대신 숨을 편히 쉴 수 있는 심박수를 유지해주는 타협형 인간이다. 그러기에 난 한계에 도전하는 주인공을 동경할 수 밖에.

이 만화는 내용만 보자면 정말 진부하기 그지없다. 주인공은 온갖 역경에 휘말리지만 주변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굳건하게 앞으로 나간다는 이야기. 그 앞을 뻔히 예측할 수 있음에도 눈물이 흘러주는 것은 이 이야기에 진실성이 보이기 때문. 만화라서 오버되는 감정과 능력들이 있지만 하나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쉽게 동화되어간다. 주인공이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이유는 타고난 신체조건이나 천재적인 능력때문만이 아니다. 그 안에 깃들여진 사랑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눈물이 흐르는 것.

내 마음 속에도 그런 고향이 있을까- 사랑이 풍만한 고향. 사랑은 사람이기도 하고 장소이기도 하고 시간이기도 하다. 그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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