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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새로운 질풍 2
사카타 노부히로.나카하라 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난 스포츠와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내용이 아무리 허무맹랑하더라고 스포츠 정신이 돋보인다면 이미 감동받을 준비가 완료된다. 대운동회 같은 만화를 보면서도 감동이 뭉클뭉클 올라오고 눈물이 줄줄 흐르게 마련이다. 내가 스포츠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번도 난 그런 정신을 발휘해 본 적 이 없는 탓이다. 난 심장터져라 달리는 대신 숨을 편히 쉴 수 있는 심박수를 유지해주는 타협형 인간이다. 그러기에 난 한계에 도전하는 주인공을 동경할 수 밖에.
이 만화는 내용만 보자면 정말 진부하기 그지없다. 주인공은 온갖 역경에 휘말리지만 주변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굳건하게 앞으로 나간다는 이야기. 그 앞을 뻔히 예측할 수 있음에도 눈물이 흘러주는 것은 이 이야기에 진실성이 보이기 때문. 만화라서 오버되는 감정과 능력들이 있지만 하나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쉽게 동화되어간다. 주인공이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이유는 타고난 신체조건이나 천재적인 능력때문만이 아니다. 그 안에 깃들여진 사랑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눈물이 흐르는 것.
내 마음 속에도 그런 고향이 있을까- 사랑이 풍만한 고향. 사랑은 사람이기도 하고 장소이기도 하고 시간이기도 하다. 그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