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부터 끌렸다. ‘‘괜찮은 척은 그만두겠습니다.’’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는 요즘 스스로 다독이며‘ 괜찮다. 괜찮다.’ 며 지나가는 하루가 많다. 그런 나에게 도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 위로가 되는 말이다. 첫 장, 첫 구절 부터 가슴을 울린다. ‘ 괜찮은 척은 그만두겠습니다.’ 책은어렵고 거창한 글이 아니라 소소하게 지은이가 하루를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적어놓은 책이다. 그래서 술술 글이 읽어진다.꼭 남의 일기를 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책 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지만 깨닫지 못한 이야기와 공감가는 한마디가 참 많다. “내가 나에게 소홀한데 누가 나를 진심으로 대할까?내가 있기에 관계가 존재하는 것이지 관계가 있어 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P106-관계에 있어서도 엄마가 되면서 나를 버리게 되는 것 같다. 나보다는 아이가 우선이 되고 내 주변 관계도 점점 내 이름 석자가 아닌 누구누구의 엄마로 맺어지고 있다. 누구누구의 아내, 엄마, 딸 뿐만 아닌 온전히 나로써 사는 하루 하루를 가득 채우자 결심히 들었다.나를 위로해주고마음을 다독여 준 ‘괜찮은 척은 그만두겠습니다.’ 책이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동물에 관심많은 5세 하오가먼저 책을 가져와 펼쳤다.
‘엄마! 고양이 책이네!!’‘우리 한번 같이 읽어볼까?’‘응!’
무채색의 흑과 백의 대비를 통해그림책의 내용을 그림을 통해 상징성 있게 표현하였다.붓으로 그려진듯 동양적인 느낌의 심플한 그림체다.
흑과 백으로 고양이의 차이‘외모, 성격’ 등을 표현하고있고 단순한 원색을 한가지씩 사용함으로 아이들이 책에 좀 더 집중하게 한다.
책 속에 고양이가 어디있는지하오가 고양이와 숨바꼭질하며책을 읽어나간다. ‘ 엄마, 검은 고양이는 여기 있는데흰 고양이는 어디있지?’‘하오가 잘 찾아봐. 어디 있을까?’‘찾았다!! 여기’
다른 동물(사람) 들이 흰고양이만 예뻐하고 사랑해주자 힘없이 어디론가 걸어가는 검은고양이그리고 그 뒤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말없이 따라가는 흰고양이 책 그림 중에서 한참을 바라보게 만든 뭉클한 장면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라는어느 제품의 CM송이배경음악으로 어울릴 것 같은 그림이다.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하오가 읽어도 어른인 내가 읽어도 생각할 부분이 있고 의미가 있는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