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이 책은 문화와 관련된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상담을 받는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담을 받던 시절 선생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다.‘나는 나고, 너는 너다. 사람은 누구도 같은 사람이 없으며, 나는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그 말을 들으며 정말 많은 위안을 받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위안을 받았다. 분명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문화 사대주의와 문화 상대주의라는 개념을 넘어서는 느낌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하다보면 종종 그런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쟤네 반은 이러저러한 걸 하는데 왜 우리반은 안하냐고. 그럴 때마다 각 반의 문화가 다르다며, 애초에 사람이 똑같지 않은데 똑같이 지도하냐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면서도 이게 이해가 되려나 싶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근데 앞으론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만 조금 꺼내도 눈치껏 알아듣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