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돌봄교실에서 아이들을 보살피게 되었다. 첫날인지라 책 읽기를 하자고 했더니 영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마침 도착한 이 책! 아이들한테 책 읽어 줄게 이리 모이자고 했더니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그리고 다같이 책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보자고 했다. 그랬더니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아~ 먹고 싶다 하는 탄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싫어하는 음식은 없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대답한다. 딱 하나 있다면 연근 조림. 조림을 설명하는 부분에 연근 조림 그림이 있어 조림 음식은 모두 싫은 음식이 되어 버렸다.
음식 그림도 이렇게 맛깔나게 그려내다니, 나도 책을 읽으며 배가 고파 혼이 났다. 정말 떡국도 먹고 싶고, 핫도그도 먹고 싶고, 팥빙수도 먹고 싶고, 성게 미역국, 인스턴트 라면, 냉면까지! 먹고는 싶은데 먹질 못해 너무나 슬펐다.
아이들과 함께 읽다보니 음식 쪽에만 집중해서 읽었지만, 맛에 대한 부분, 향신료에 대한 부분, 그리고 음식 종류에 대한 깨알 같은 설명. 정말 보물 같은 책을 만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