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청목 스테디북스 24
윤동주 지음 / 청목(청목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 中-

 

자화상自畵像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감상문>

윤동주 시인은 28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28세의 무척 짧은 생이지만 윤동주 시인은 아름다운 시를 많이 남겼습니다. 그 아름다운 시 중 하나인 ‘자화상’은 22세 때 지은 시입니다. 어김없이 다가온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마음을 편히 하고자 시골에 내려가 우물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그리워하는 느낌이 아주 잘 나타나 있는 시입니다.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 ‘부끄럼 없는 사람이 되도록 항상 조심하고 반성하며 살자’라는 뜻이 잘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자화상’, 이 시 역시 그런 윤동주 시인의 생각이 잘 담겨있는 시로, 부끄럼 없이 항상 반성하며 살자는 교훈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시를 좋아하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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