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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한 조각 - 전2권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을 피랍한 사실로 전국민이 자신의 의견을 펼치고 있다. 이 참에 전쟁을 일으켜서 완전 뿌리를 뽑아야 한다, 이와 완전 반대의 주장으로는 선교 때문에 간 사람들을 우리가 뭐하려고 돈주고 데려오나 등 아주 많은 주장들이 있다. 이번 사건은 종교를 떠나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제이다. 피랍된 23명 중 목사 한 분이 피살된 다음날 아침 9시! 인터넷을 켜고 네이버에 들어가는 순간 아주 놀라운 광경을 봤다. 현재검색어 1위부터 5위까지가 전날 밤에 있었던 아시안컵 축구 이야기였다! 6위부터 몇개씩 피랍에 관련된 내용이 보였다. 정말 문제 아닐까?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가서 잡히고 피살되었는데 축구 이야기라니..이 말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하는 분 반드시 계실 것이다."아시안컵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라서 알았지만 피살 소식은 듣지 못했다. 한마디로 나도 사건을 알았더라면 당연히 피랍 관련 내용을 검색했을 것이다." 또는 "외국에서 누가 피살당하든 살해당하든 내가 알바 아니다. 자기들이 좋아서 간 것을 우리가 왜 신경 쓰냐? 나는 그것 말고도 생각할 일이 많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제일 흔하게 드는 이유로 자신의 가족이나 주위 친구 등이 피랍되어서 피살되었다고 생각하자.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물론 1위에서 5위 즉 축구에 관련된 검색어를 써 넣으신 분 들 중에는 이런 분들이 없겠지. 그래서 그 사람들을 위해 돈을 주지 말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는 "선교활동으로 갔으니까 니들이 믿는 예수한테 돈 달라고 해라!"라는 말 이기적이지 못해 한심의 극치다. 물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이해는 할 수 있으나, 같은 국민으로써 같이 슬퍼해주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피살 소식이 있기 하루전에 이 책을 읽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금파리 한 조각이라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비하면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여태 내가 생각했던 이기적인 생각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
-피살된 배형규 목사 분의 명복을 빌고, 남은 22명의 분들 모두 무사히 풀려나서 웃는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