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뒤흔든 한 줄의 공감
다니엘 리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누가 나에게 청춘을 뒤흔든 문장을 말해달라고 한다면 어떤걸 고를수 있을까? 선뜻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책 글귀에서, 성인의 말,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말 중에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고 정진하게 하는 게 많았지만 마음속에 담아두고 생각하게 하는건 거의 없다. 그저 어디선가 들었던 "비워야 채울수 있다"라는 간단한 문장만이 시시때때로 욕심을 버리게 하고는 있다. 이 책은 유명인들의 인생의 글귀를 간략하게 적은 책이다. 이름 순서대로 나와있고 간략한 프로필도 나와있는데, 이런 책이 으레 그렇듯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볼수 있고 다 읽지 않아서 틈날때마다 보기에 좋다. 그들의 청춘을 뒤흔들었던 경험과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여기서 말하는 청춘이 젊음과 동의어는 아니라고 믿으니,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 싶다.  

환경운동가 대니서가 눈에 띄었다. 예전에 한국에 내한 했고 그의 인터뷰를 보면서 처음으로 환경운동에 관심을 두고 실천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환경운동이라는게 거창한게 아니고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했기에 자신감을 얻었었고, 심지어 한동안 채식주의자가 되겠다 라는 결심까지 했었다. 그리고 깨달았던건 '아..나는 채식주의자가 될수 없겠구나'라는 것. 그래도 그 덕분에 환경에 대해 관심과 작은 실천들을 하고 있다. 그런 대니서의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하루 15분만으로도 우리는 큰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위하는 일은 내가 먼저 의지를 갖고 시작한다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됩니다."라는 말이 이 책에 적혀있어서 반가웠다. 지금은 그린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는 대니서를 보며 다시 한번 환경을 생각해보게 된다.  

나이와 국적, 시대에 상관없는 유명인들의 말은 하나하나 의미가 있고 느슨한 나의 삶에 자극이 되어준다. 좋아하는 김연사 선수의 이야기는 힘들었던 시절과 역경을 딛고 이룩했기에 더 울림이 있었고, 노희경 작가의 '결핍의 위대함'은 인생의 고단함을 원망하는 대신 작가로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며 아픈이들을 위로하는 작품을 쓰고 있다. '다른 것을 맛보는 것이 예술이지
일등을 매기는 것은 예술이 아닙니다.'라고 했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말은 무조건 일등만 바라보고 우대하는 이 사회에게 따끔한 일침을 주고, 예술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을 더 빛나게 만드는건 단순히 말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공감하게 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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