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스타일 - 소크라테스에게서 배우는 사유와 삶의 혁명 생각의 시대 2
김용규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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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스타일》
-소크라테스에게서 배우는 사유와 삶의 혁명
김용규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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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subtraction'라는 사유방식과 삶의 방식을
토대로 소크라테스 스타일을 만나다!
프롤로그에서는 '왜? 빼기인가?"를 통해 소크라테스를
알아본다면 1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그의 스타일을
파고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2부였는데
소크라테스 사후 2,400년동안 우리를
매료시켰던 그의 스타일이 어떻게 뻗어나갔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렇지 않은지,
어떤 인물(제자)들이 계승했는지 알아본다.

냉소/절제/부정/제거/실존/무조/침묵/반증/
불복종/빼기 등 키워드로 미켈란젤로, 칸딘스키
같은 예술가를 만나는가 하면,
낯익은 비트겐슈타인과 소로
그리고 스티브 잡스까지 이르기도 한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철학이 삶에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꽤나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사는 것을 근래에 깨닫자 새롭게
다가오곤 했다.
그중에서도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은 독보적으로
익히 듣어온 탓에 오히려 친근감이 들었다.
하지만 얕은 식견으로 그동안 수박 겉핥기 식으로
머물렀다면 이번 기회에 깊은 사유의 확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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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는 동안 가졋던 내 꿈은 우리 모두에게
소크라세트 스타일 이펙트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사유에서 모든 억견과 편견
그리고 개소리들을 제거하고, 우리 삶에서
모든 부당하고 부차적인 것들을 빼냄으로써
사유와 삶의 본질에 도달하는 여정에 함께
나서자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자신과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혁명을 꿈꾼다.
사유방식의 혁명, 삶의 방식의 혁명 말이다.
이것이 내가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를 소환하는
이유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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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서포터즈 활동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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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신화력 -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신화 수업
유선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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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신화력》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신화 수업
유선경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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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맞을지 안 맞을지 모를 예측이 아니라,
불확실성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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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왜 살아야 하는가?"
질문이 동동 떠오를 때 우리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답은 커녕 방향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겠지만
어떤 이야기에선 적어도 반짝이는 삶의 의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한다.
이 책은 '신화'를 통해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질문에 길을 터준다.
기원전 24세기 수메르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동서양 신화를 넘나들며 누군가에겐 그저
옛날 이야기 또는 사람들이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정도로 생각하겠지만
평소 신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고 한층 더 깊이
들어가보니 풍성한 사유의 시간을 경험했다.
영웅이나 신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인간들과
닮은 점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평등. 꿈, 욕망. 고통, 지식, 지혜, 공감,
연민, 생명과 죽음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것들에 대한 성찰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올칼라의 도판은 이야기의 생생함을 더하니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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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마라.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 마음을 열고 세상과 대상, 사물을 바라보라.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생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이며 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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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활동 지원 도서입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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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
보니 추이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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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
-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
보니 추이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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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안'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있다.
못해서 안한다는 게 맞는 말이지만...
결론은 물이 무섭기 때문이다.
어릴적 발을 헛디뎌 깊은 계곡물에 빠져
한참 허우적 거리던 기억은 여전히
물 앞에서 두려움을 먼저 앞세우게 한다.
그래서 수영의 이유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저 누구든 휴양지에서의 즐길거리정도?

이 책에서는 수영의 이유를 5부에 나눠서 다룬다.
1부 생존
"일단 살아남는 법을 익히면
물은 더 큰 무언가를 선사한다."

2부 건강
"킴은 수영 원정을 시작하면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자기를 넘어선
세계를 받아들이는 데 집중했다."

3부 공동체
"수영할 때는 최소한의 복장만 갖춰요.
저마다의 다른 정체성은 보이지 않아요."

4부 경쟁
"평영에서는 조급해할 수 없다.
서두를수록 느려진다. 평영의 역설이다."

5부 몰입
"수영을 마칠 즈음이면 모든 고민이 물에 씻겨
사라진다. 물에서 나올 때는 적어도
48퍼센트는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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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론적인 내용을 담은 게 아니었다.
수영하는 이유를 직접 듣기 위해 여러 국가의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공감대를 높였고
역사적으로 흥미를 끌만한 주제로
수영에 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수영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도
좋을 책 같다.

지식과 재미만으로도 수알못은
조금 신났는데 유동적인 물속에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상상을 한다거나
때론 긴장을 풀고 수면 위로 가볍게 떠있는
심리적 체험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원서에는 없는 각 부마다 실린
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시원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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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활동 지원 도서입니다🙋‍♀️
#수영의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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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 쓸모 - 삶에 허기진 당신을 위한 위로의 밥상
서지현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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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 쓸모》
-삶에 허기진 당신을 위한 위로의 밥상
서지현 지음 / #허들링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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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지금에애 그 소리의 분명한 정체와 의미를 안다. 주방에 서서 칼도마를 두드릴 수 있다는 건 최소한의 살아갈 힘과 용기가 있다는 뜻이다. 몸과 마음이 심하게 지친 날, 고민이 무척 깊은 날엔 칼도마를 두드릴 작은 기운조차 나지 않는다.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 시절 엄마가 진 삶의 무게가 어린 나의 염려보다는 작고 가벼운 것이었거나, 인생의 큰 짐을 지고도 의연하게 칼도마를 두드릴 수 있을 만큼 엄마가 강인한 사람이었거나. 아마도 후자에 가까우리라.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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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던 시절,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 뚜껑을 열 때의 설렘을 잊을 수 없다. 단골메뉴는 역시 계란말이였는데 우리 엄마의 계란말이는 투박하기 그지없었다. 굵게 다진 양파를 잔뜩 넣고 얇고 긴 직사각형 모양. 친구들 엄마의 계란말이는 김을 넣고 네모반듯한 모양이라거나 색색깔을 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게 대부분이었다. 한두번 투정을 부리면 엄마는 들은 대로 비스무리하게 만들어 주곤 했는데 오히려 이도저도 아니게 더 요상스러워졌다. 급식실이 생기고 그런 투정조차 필요없게 되었을 땐 몰랐는데 혼자 자취를 시작하면서 다른 것도 아닌 구박덩어리 계란말이가 간절히 먹고 싶은 날이 많았다. 아무리 기를 쓰고 흉내를 내봐도 엄마의 맛에 근처도 못간 건 결혼 후에도 여전하다. 그래서 친정 가기 전, 엄마가 뭐 해줄까, 물으시면 내 대답은 한결같다. "양파 잔뜩 넣은 엄마 계란말이"

지금이야 매일 차려내는 게 집밥이라지만 엄마 만큼의 정성과 맛이 있는지는 스스로도 모르겠다. 한끼라도 편하게 먹으려고 부리는 꼼수만 나날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집밥'이 생각 났다. 누가 차려주면 넙죽 감사히 먹을 신세가 되자 '엄마의 집밥'이 그리우면서도 먹먹했다. 해보니까 알게 되는 거지, 밥상이 뚝딱 떨어지는 게 아니란 걸... 따져보면 지금뿐만도 아니다. 서럽고 허기진 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엄마였고 엄마가 떠오르면 당연히 '집밥'이었는데...

📖'갓 지어 낸 밥의 온기' 같은 이 책에 빠져 있을 때 생각보다 다양한 식재료의 등장이 반가웠고 집밥 레시피에서 팁이라도 얻으면 눈이 반짝였다. 덩달아 이런 저런 음식의 추억소환까지 절로 되자 이 책은 정말 잘 차려진, 날 위한 한상차림 같았다. 꼭 입으로 씹어 넘겨야 허기가 가시는 게 아니란 걸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허기'를 레시피로 지어진 이 이야기들로 배도 든든히, 마음도 뭉글뭉글 덥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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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삶이란 케이크를 한 조각씩 덜어 내는 일과 같을지 모른다. 언젠가 결국 케이크 조각이 남지 않는 순간이 올 것이다.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멎지 않고, 다만 서서히 스러져 갈 것이다. 케이크를 함께 나누던 이와의 정담과 추억만이 남을런가. 때론 고소하고, 때론 달콤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이야기들.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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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huddli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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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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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법이 될 때 - 법이 되어 곁에 남은 사람들을 위한 변론
정혜진 지음 / 동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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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법이 될 때》
-법이 되어 곁에 남은 사람들을 위한 변론
정혜진 /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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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름을 딴 법에는 장단점이 있다. 특정 사건에 느끼는 안타까움이 커서 공감대가 빨리 형성되므로 상대적으로 쉽게 법개정이 될 수 있고, 딱딱하고 긴 정식 법률명 대신 누군가의 이름으로 부르면 간명하기도 하다. 하지만 단시간에 형성된 여론의 압박으로 국회가 심사에 소홀할 수 있고, 법 개정의 계기가 된 이들의 사생활이 과하게 파헤쳐지거나 이용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p127

📖사건 당시엔 같이 분노했으나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잊혀진 이름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허탈함을 느꼈다. 태완이가 누구였더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임세원은 누구지, 이런 식이었다. 법이 탄생하기까지의 사건 개요를 읽으며 아. 하고 짧게 터지는 탄식엔 미안함이 가장 크게 묻어났다. 맞다, 그런 일이 있었지. 먼 옛날의 일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잊고 살 수 있었을까. 읽는 내내 '타인의 이름'에 '빚'을 하나 더하는 심정이었달까.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 김용균법
▪️영원의 시간 속에 살다, 태완이법
▪️부모의 자격, 상속의 자격, 구하라법
▪️어린이가 어른이 되려면, 민식이법
▪️'아픈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지 않게, 임세원법
▪️태어났기에 당연한 것, 사랑이법
▪️의로움의 대하여, 김관홍법

📖법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다고, 그런 일이 내게는 벌어지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너무 안일했다고 느꼈던 것은 생각보다 내가 법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몇 번씩 곱씹으며 낯선 용어들을 소화시키느냐 애먹었고 한편으론 나같은 일반인=유족들이 법을 개정하고 보완하느냐 발로 뛰고 눈물로 호소한 지난 날들이 이렇게 단단하게 기록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함을 느꼈다. 사건 당사자에겐 개정(보완)된 법이 효력을 미치진 못했지만 혹시라도 그 뒤에 설 이름들에게 어제보단 더 나은 법으로 마주할 수 있기까지, '법이 되어 우리 곁에 남은 사람들'의 이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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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이름이 가진 무게를 감각하면서 어제보다 조금 더 '잘 살아가야'한다. 자신과 닮은 사람들을 더 발견하고 그들에게 더 다정해져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그렇게 될 것이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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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신청하여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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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법이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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