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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법한 연애소설 - 당신이 반드시 공감할 이야기
조윤성 지음 / 상상앤미디어 / 2020년 8월
평점 :
《있을 법한 연애소설》
#조윤성 #상상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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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남편이 웃는다.
웬일로 연애소설을 다 읽는데?
드라마도 안 보고, 멜로, 로맨스, 남의 연애사
그 비슷한 것들 하고도 취향엔 거리가 먼 사람이
연애소설을 보고 있으니 남편 반응이 그럴 만도 하다.
남편은 연애 기간에도 나를 '통나무'라 지칭하며
고개를 절레절레했고 알고도 결혼한 거 보면 당신도
보통은 아니거든.-이라고 쏘아붙이고 싶지만
그래도 12년 마주 보고 산 사람이라고 와이프의
독서 취향도 구분할 줄 알다니 자암깐 설렜다가 내심
안도했다.(여전히 모르는 게 더 많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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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실상을 파고들어 적나라하게 풀어 놓은 책을 보다니!
소멸한 연애세포도 다시 급 재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려 브런치 170만 뷰를 기록한 인기 연애소설이라니까
이것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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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라거나,
카톡 1의 유무에 따라 안절부절,
초 단위까지 셀 듯한 연락의 빈도수 체크.
이러면 안 된다면서, 몸과 마음은 이미 따로 놀고,
신데렐라도 아닌데 자정이 다가올수록 컴백홈이
아쉽기만 하고, 그 과정에서 술은 뗄레야 뗄 수가 없지. 밀당하느냐 너무 바쁜 나머지 정작 하고 싶은 말과
해야 될 말을 내뱉지 못해 망가지는 관계에서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기만 한다.
그놈의 타이밍, 망할 타이밍.
관계의 정점은 언제까지 섹스 여야 하는 건지,
그 후에 오는 것들은 왜 그전보다 사소해지는 건지.
그래서 더 불안하고 더 외롭고 더 슬퍼지는 게 너무
억울한 것까지.
연애하면 떠오르는 레퍼토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돌고 도는 유행이라도 되는 것처럼 닮은 구석이
많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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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라 말하지만 강산이 한 번은 변했을
10년 전에도 있었을 법한 것들.
그래서 있을 법한 연애소설은 어느 시대에 읽어도
현실감각이 무너지지 않을 듯한 예감이 든다.
(혹시나 내 딸, 아들이 자라서 본다면 무너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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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고귀한 이름이 내 이야기일 때는
어렵기만 했는데, 객관화되고 나니 아름다웠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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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2살에 만난 남자와 2년 반 연애하고 결혼한 내가
연애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민망하지만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니 이토록 어렵고 실체 없는 복잡한 물성을
이루어내는 '요즘' 사람들에게 분명 있다고, 언제 떨어트린지도 모를 영혼의 조각인 것 마냥 지구상에 내 사람 하나쯤은 분명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다고 꼭 결혼을 해야하는 건 아니고(ㅋㅋㅋ)
연애 종착지로 결혼이 귀결되는 사회 풍습에 별 탈 없이 하는
연애를 굳이 밀어 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남편이 인스타를 안하니까 다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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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에서 밝힌 내 연애 경력은 굉장히 신뢰도가 떨어지므로 #있을법한연애소설 을 한 번쯤은 보길 권한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네~부터 어느 지점엔 #이불킥 끝내고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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