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의 차별정의》
#루스베이더긴즈버그 / 코리 브렛슈나이더 해설 / #블랙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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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리처드 모리스에 따르면, 우리 헌법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거 무시되거나 배제된 사람들에게 권리와 보호를 부여한 과정이다. 버지니아 사관학교의 역사는 우리가 이해하는 '국민'이 확장되면서 지속되었다. 버지니아 사관학교 학생에게 요구되는 활동을 소화할 수 있는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는 것이 '더욱 완벽한 조국'에 봉사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여길 이유가 없다. P61 _<미국 대 버지니아주(1996) 판결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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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요약 (P46~P62)
엘리트 리더십 학교였던 '버지니아 사관학교' 하지만 남성만 입학할 수 있었고 1990년, 여자 고등학생이 입학 허가를 구하면서 법무부 장관에게 항의한다. 수정헌법 14조 평등 보호 조항을 어긴 것으로 본 미국 정부는 버지니아주와 버지니아 사관학교를 고소했지만... 지방법원은 학교의 손을 들어줬고 대법원은 성별 분류에 대해 '매우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한 버지니아주의 해명
첫째, '남학교 교육에 중요한 교육적 혜택이 있으며' 단일 성별 교육은 법'에 공헌한다.

둘째, '버지니아 사관학교 고유의 인성 계발 방식과 리더십 훈련,' 본 학교의 군대식 접근법은 여학생을 입학시키면 수정해야 한다.

▪️긴즈버그
공립 교육기관에서 다양성이 공익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도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버지니아주는 버지니아 사관학교가 여성을 제외함으로써 교육 기회를 다양화하기 위해 설립 혹은 유지되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여성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관련된 일반화는 대부분의 여성에게 적합한 내용을 추산한 것이며 평균을 넘어서는 재능과 능력을 지닌 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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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연방대법관이자 최초의 여성 유대인계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그리고 '악명 높은 RBG'

1부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
2부 임신 출산의 자유
3부 선거권과 시민권

차례만 봐도 그녀의 행적을 알아볼 수 있다. 헌법이든 독립선언문에도 대명사가 모두 남성형이었던 시절은 차별이 차별인지도 모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순탄치 않은 상황과 여건을 헤치고 꿋꿋히 발걸음을 뗀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차별이 차별인지 알게 된 현재에 다다를수 있었다. 특히 평등과 소수권리를 위해서는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분명 가독성이 좋고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녀가 재판에 참여하면서 직접 작성했던 문서를 읽는 것은 괜히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누군가의 일생이자 세상을 바꾼 힘이 깃든 말들이라서. 게다가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낯익던지;

곧 타계 1주기가 다가온다. 의미를 되새기며 이 책과 함께 천천히 그녀의 행적을 따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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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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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의차별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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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
장크리스토프 뷔송.에마뉘엘 에슈트 지음, 류재화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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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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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는 뜻밖에 후대에 영광을 얻음으로써 순교자로 바뀔 수 있다. 희생이 전투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열혈 지지자들은 전설을 만드는 데 늘 갈급하다. 비록 실패했지만, 자기 길을 똑바로 걸어갔던 이가 승자들이 지어낸 어두운 전설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때도 있다. 사실 역사는 대부분 이런식이다. P9


📖얄팍은 세계사 지식때문인지 위에 열거한 이름들은 그저 '영웅'이거나 유명한 사람정도로 알고 있다. 근데 왜 이 목록에 있지? 한참 의아했는데 '위대한'과 '패배자'의 사이는 단 한 발짝 차이라는 것과 이들 역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약점이 있다는 것을 책속에서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역사에 자기이름 한 획을 굵게 그은...!) 비록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고는 하나 그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웠는데 아무래도 고대부터 비교적 현대의 인물까지 등장하는 점이 그랬고, 하나의 이미지로 단정지었던 인물들이 새롭게 보이는 것, 전혀 몰랐던 인물들의 이면을 한번에 알게 됐다는 것도 큰 수확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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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하거나, 인물탐구를 즐기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또는 저처럼 얄팍한 세계사에 살을 덧붙이고 싶은 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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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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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위대한패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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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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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 #자이언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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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생존과 번식, 기생에 특화된 식물이지요. 더스트 시대의 정신을 집약해놓은 것 같다고 할까요. 악착같이 살아남고, 죽은 것들을 양분 삼아 자라나고, 한번 머물렀던 땅은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한자리에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멀리 뻗어 나가는 것이 삶의 목적인... 그 자체로 더스트를 닮은 식물이지요."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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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은 22세기에서 딱히 인기 없는 분야인 더스트 생태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이다. 어느 날 강원도 해월에서 기이하게 증식하고 있는 모스바나 제보와 '푸른 빛'이 떠돈다는 괴담을 듣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웃집 할머니의 푸른 빛이 퍼지던 정원, 그리고 수소문 끝에 알게 된 '랑가노의 마녀들'을 찾아나선다.

21세기 중후반엔, 자가증식하는 붉은 먼지 '더스트'가 지구를 휩쓸었다. 생존을 위해 전 세계에 수많은 돔이 설치되었다. 내성이 있던 인간들은 돔 안,밖에서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실험의 대상으로 피를 뽑혔고 내성이 없다면 그대로 더스트에 노출되어 즉사하거나 돔 안에서만 연명할 수 있었다. 대혼돈의 시기. 종말을 향해가는 절망적인 나날들. 그럼에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침내 재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유일한 도피처 '프림 빌리지'에서 '랑가노의 마녀들'의 거대한 이야기 줄기가 시작된다.

📖위에서 인용한 106쪽에 모스바나를 설명하는 문장은 읽을 수록 인간에게 대입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 않은가...' 더스트'를 닮은'모스바나', 모스바나를 닮은 인간. 멸망의 속도를 촉진시키는 존재는 인간으로 귀결되는 은유적 표현처럼 다가왔다면 인류 구원의 시발점이었던 '프림 빌리지','온실' 다시 '모스바나' 또한 '인간'에 의한 것이었다. 나는 묘한 이 기류에 동동 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별과 배제, 약탈과 불신이 난무하는 세계를 지키는 온기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영웅도 신적인 구원자도 등장하지 않지만 무기를 장전하는 대신 작은 덩굴 식물을 품에 안고 세계 곳곳으로 달리고 달린 그들이, 서로를 향한 약속과 믿음이 모든 걸 대신했다고. 온기는 아주 평범한 것에서 부터 이렇게 태어난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 어쩌면 소설이라는 장르를 떠나 그저 믿고 싶은 이야기였는지도 모른다. 이런 믿음은 필요하다고,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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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할게요. 가서 식물들을 심을게요."

🔖해 지는 저녁, 하나둘 불을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 빛의 먼지. 지구의 끝도 우주의 끝도 아닌, 단지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밤이 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갓을 어떤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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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서평단에 신청하여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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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끝의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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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 게으름, 우울증, 번아웃의 심리학
한창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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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게으름, 우울증, 번아웃의 심리학
한창수 지음 /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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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할 때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건 '용기'다. 그런데, 용기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체력'이다. 체력이 어느 정도 받쳐주지 않으면 마음까지 약해져 용기가 솟아날 가능성이 아예 사라져버린다.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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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기력의 열에 아홉은 체력이 결정한다. 항상 체력고갈로 방전이 되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지경에 이른다. 그러다 편두통에 수면장애라도 도지면 겉잡을 수 없이 우울하다. 그래서 미간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읽었던 이 책은 이미 <명견만리>나 <차이 나는 클라스>등에서 명강의를 펼친 한창수 교수의 신작이다. 들어가기 전에 "나는 얼마나 무기력한 상태"인지 점검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기력은 정신과적인 '질환'이라기보다 일종의 '증상'에 가까우므로 피로/ 번아웃/ 우울증 3개 부분에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이러한 척도를 토대로 자신의 상태를 가늠해보는 것은 이미 '무기력'을 경험했고 고민해봤을 법한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는 동안 객관적으로 내 상태를 알아보는 중요한 단계처럼 느껴졌다.

1부에서는 무기력감의 원인을 살펴보고 2부는 무기력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 3부에서는 무기력 내쫓는 일상, 그러니까 활기찬 일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한다. 어느 한쪽에 치중하지 않고 몸-마음-정신을 두루 살펴보는 균형이 가장 도움이 되었는데 유독 '체력'에만 무기력감을 호소하고 마음-정신은 뒷전이었던 내가 이들을 다시 바라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번아웃이라던가 우울증은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몸과 마음은 하나라니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은 안도와 함께 더 잘 지내고 싶은 의지를 샘솟게 한다. 무기력은 그저 무기력해지도록 두고 나는 그저 나와 잘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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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우울증으로 갈 수 있는 자기 연민의 덫에 걸리지 않으려면 다음의 사실을 반복해서 되뇌고 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P72~74
▪️내가 지금 처한 상태가 최악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나를 정말로 불쌍히ㅣ 여겨 끝까지 도와줄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삻을 잘 살아가는 사람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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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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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이무기력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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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비타민 플러스 UP
박경미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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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생들의 수학 고민을 한 방에 날려주는 박경미의 《수학비타민 플러스 UP》
#박경미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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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들을 위한 책일지도 모르나 일찍이 수포자의 길로 들어선 어른=나에게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수학 이야기들.
수학 공식만 보면 지레 겁먹고 그저 돈계산만 잘하고 살자는 마인드였으나 일상/ 역사 / 자연 / 예술 / 인문학 등 다방면으로 녹아있는 수학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이렇게 재밌는 걸 왜 몰랐을까? 이게 수학이랑 연관이 있다고? 매 챕터마다 놀라움과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로또의 확률이라거나 ㅎㅎ
#손흥민 선수의 등 번호 7이 수학적인 이유와 영화 #기생충 의 등장이 제일 눈길을 끌었다.

단순연산과 암호같은 공식이 아닌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져 있으니 '수학 교양서'라는 타이틀이 제법 걸맞는 것 같다.
게다가 기존 『수학비타민 플러스』의 개정증보판이란 점에서 최신 내용을 보강하였으니 더 막강하게 모습을 갖췄다.

딸이 아직 아홉 살이라 엄마 먼저 읽었으나 곧 가까운 미래에 딸에게 건넬 생각을 하니 괜한 설레임도 든다.
수학을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적어도 수학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이 책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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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서포터즈 활동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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