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랑이 뭐예요?
조 엠슨 지음, 김여진 옮김 / 북드림아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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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랑이 뭐예요?』
조 엠슨 지음 / #북드림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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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는 세상 모든 질문의 답을 알아요?"

"그 누구도 세상 모든 질문에 답을 할 수는 없단다."
아빠가 말했어요.
"어떤 질문은 어마어마하게 커서 아무도
답을 모르기도 해. 이제 잠잘 시간이야.
우리 블루,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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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에 한번씩 아빠를 부르는 아들을 보며 그림책속 펭귄 꼬마 블루가 떠올랐다. 쫑알쫑알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한 블루가 아빠에게 쏟아내는 질문의 양도 놀랍지만 아빠의 대답엔 언제나 사랑이 깃든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그림책이라 가능한 일이려나요...?) 사실 블루의 질문은 독자인 아이들에게 바다생물 지식을 자연스레 알려주는 역할도 할뿐더러 순수한 질문 자체로 전달되기도 한다. 바다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의 등장에 입이 쩍- 벌어지다가도 호기심으로 눈빛이 반짝일, "그런데 영원히는 얼마나 길어요?"같은 말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곧이어 이어지는 아빠의 대답, "그런데 블루야, 안 피곤하니?" ㅋㅋㅋ 정말 순식간에 팡 터지는 부분이라 남편과 얼마나 웃었는지:)

🔖"사랑이 풀기 힘든 수수께끼라면요, 아빠는 나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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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김여진쌤이 @zorba_the_green 번역하셔서 더 반가웠던 그림책인데 말랑말랑하고 다정한 글만큼이나 그림도 환상적이었다! 수채화로 펼쳐지는 바닷속 풍경과 해가 뜨고 지고 달이 차오르는 시간순으로 변화하는 바다 풍경은 그 자체로 이 그림책을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큰 판형에 꽉 찬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이 그득그득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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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꼬마블루가 결정타(?)로 날린 마지막 질문, "그런데 사랑이 뭐예요?" 아빠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정답도, 오답도 없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매일 마주할 주말의 엄마빠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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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꼬마 펭귄 블루는 '요정 펭귄'이나 '쇠푸른 펭귄'이라고도 한다네요! 키 30~33cm 몸무게 1.5kg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펭귄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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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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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사랑이뭐예요 ?
#그림책
#꼬마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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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볼트 - 지구의 재앙을 대비하는 공간과 사람들
시드볼트운영센터.산림생물자원보전실 생물자원조사팀.야생식물종자연구실 지음 / 시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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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볼트』
-지구의 재앙을 대비하는 공간과 사람들
박정우 엮음 /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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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할 수 없는 긴 나날을 완전히 무료로 운영하고, 튼튼하고 안전한 상자를 보내 안심하고 종자를 맡길 수 있도록 하고, 만일의 사태에는 그대로 다시 되돌려 주는 이 일을 대체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나라는 이제 그 정도의 기술력과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자부심이라고 해도 좋다면, 이 자부심은 거만이나 위세가 아니라 세계와 인류와 환경을 향한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그 옛날, 총과 칼로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은 대한민국은 이제, 시드볼트를 통해 꽃과 나무와 씨앗으로 다른 나라를 돕습니다. 아름다고, 위대하고, 복된 일이 아닌가요.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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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씨앗을 영구 보존하는 시설이 전 세계 단 두곳이 있다고 한다. 한곳은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시드볼트 그리고 한곳은 바로 대한민국 경북 봉화에 있다. 무려 13만 7천여점의 종자들이 저장되어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관의 등장에 놀랍기도 했지만 최근에 <유 퀴즈 온 더 블록>, <선을 넘는 녀석들> 같은 예능에 소개되어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일단 예능을 보지 않은 백지상태에서 알게된 시드볼트는 그 역할이나 존재 자체로 의미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기후 위기가 우리 미래에 얼마나 가까이 도래했는지, 그 정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다. 물론 기약할 수 없는 날이라지만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세우고 지키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 부분이었다.

이 책은 예능에서 소개되어 대중에게 인식되었다면 좀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매개체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시드볼트의 시작을, 그리고 시드뱅크와의 차이점을 알고나면 하나의 종자가 시드볼트로 가기까지의 경로를 함께 한다.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종자를 기탁받는 것과 직접 수집하는 방법 또한 공개하는데 특히 조사팀의 생생한 목소리는 육체적으로 고된 일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체력도 체력이거니와 같은 종이라도 다양한 지역에서 수집하고 또 매해 수집하면서 맞닥뜨리는 어이없는 상황을 "재앙"으로까지(?) 표현하는데 그게 이들이 이 일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 자부심을 갖는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국외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맺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 사회에서 한 기구로 인정받기를 소망한다는 점도 그렇고.

'영원한 건 세상에 없다'는 명제에 도전장을 내밀며 감히 영원을 꿈꾸는 곳, 시트볼트를 위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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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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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볼트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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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꿈이에요 - 거북이가 꿈인 범서가 묻고 아름다운 제주의 하늘이 답하다
신범서 지음 / 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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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꿈이에요』
-거북이가 꿈인 범서가 묻고
아름다운 제주의 하늘이 답하다
신범서 그림책 / 출판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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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 돌아와서는 참 얻은 게 많은 것 같아.

하늘: 맞아, 새로운 친구도 생기고,
새로운 마음도 생기고,
누군가를 위해 줄지도 알고.
마치 마음 부자네?

나: 마음도 그렇지만 시간이 정말로
소중한 것 같아.
이런 여러 마음을 가지고 성장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였잖아?
그랬기에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는 시간 부자야.
시간으로 경험을 사는 부자.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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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열세살인 범서가 직접 쓰고 그린 책이다. 저번 피드 책소개 때, "어떤 꾸밈말 없이도 순수함으로 스스로 빛을 발하는 책"이라고 첫인상을 밝혔는데 마지막장을 덮으면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마음이었다. 범서와 제주의 하늘의 문답은 사실 굉장히 단순하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속에는 그런 단순함과 평범함이 뜻모를 난감한 단어라거나 남 애기하듯 뜬구름 잡는 거추장스런 말들을 모두 걷어내어 오히려 담백하다. 마치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덜어낼수록 진리에 더 가까움을 일깨워주듯 말이다. 일상에서 한템포 쉬어갈 때, <책방 연희>의 구선아 운영자님의 표현처럼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에 오늘도 어디서나 맑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번외로:)
벌써 몇해째 작가가 꿈인 밍찌에게도 건넸다. 자기보다 3살위 오빠의 책을 보면서 신기해하면서도 더욱 분발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좋았다. 범서군도 그렇고 밍찌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고 있노라면 이 아이들이 어째서 이토록 반짝반짝 빛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지만 사실은 매일 배우며 살아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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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bangmen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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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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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김승섭 지음 / 난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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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김승섭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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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이 더욱 첨예해지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 대립이 정치적 선동으로 인한 공허한 충돌이 아니라, 구체적인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현실에 뿌리박은 갈등이기를 바랍니다. 그런 갈등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런 진통을 겪지 않고 생겨나는 대안은 현실에서 힘들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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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3월 26일의 천안함 사건과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나는 두 사건 모두 기사로 먼저 접했다. 특히 천안함 사건 같은 경우엔 워낙에 정치색과 양쪽의 대립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던지라... 그러니까, 금세 질려버린 사건이었다. 나는 당시 20대 초반이었고 그건 나와 너무 먼 이야기 같았으므로. 오히려 세월호 참사때는 막 첫돌이 지난 딸을 품에 안고 울었더랬다. 매년 그들을 추모하기도 하며. 한 사건은 이미 끝난 채로 내게 남았고 후자는 여전히 애도가 진행되는 이야기였지만 이 책을 통해 몇가지 간과한 것을 깨달은 것이 있다면 먼저 '생존자'의 존재 자체가 희미했다는 점, 그리고 천안함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거다. 나는 사망자=피해자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여겼고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래도 죽는 것보다 살아있는 게 낫지 않냐며 같잖은 계산을 하고 있었다. 새삼 내가 이렇게 무섭고 무지했구나, 싶어서 스스로가 낯설기도 했다.

두 사건의 생존자들을 만나 기록한 이 책 속에는 진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생존 장병들을 옥죄이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편견, 패잔병이라는 낙인,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지지의 부재, 국가유공자로 인정 받기 위해 스스로 싸우거나 포기해야 하는 것들. 11년이 지나도 그들에겐 여전히 진행 중이고 유효한 상처를 이 책이 아니었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온 국민에게 슬픔과 큰 충격을 안겼던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가족들은 상황이 좀 다를까. 그들도 역시 타인의 시선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감내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틀에 박힌 '불쌍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쉽게 비난을 던진다. 피해자가 피해자다운게 무엇일까... 암묵적으로 규정된 그 틀을 스스로 깨닫기까지 나 역시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 책이 더 많이, 널리 읽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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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것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온전한 이야기예요." -아우로라 레빈스 모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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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건 외에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고(故) 변희수 하사와 노동자의 산업재해 실태, 한국 트렌스젠더 여성이 군복무중 겪었던 어려운 점, 소방공무원의 업무중 부상 및 공무상 요양 신청 통계 자료들은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되는 일을 곱씹게 된다. 이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나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같이 한국사회에서는 굵직한 일들이 있었으나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과거로 리셋되는 기시감이 든다. 그래서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길 수 있을까, 제목처럼 그럴 수 있을까,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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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국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방식은 피해자를 향한 연민을 넘어서야 하고, 슬픔과 분노를 소비하는 행위를 넘어서야 합니다.(중략) 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애도'해야 하고, 참사의 사아처와 함께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기념'해야 합니다.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은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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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출판사 서포터즈 >신난다<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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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피해자들은이겼다
#신난다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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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아 을유세계문학전집 118
에우리피데스 지음, 김기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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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아』
#에우리피데스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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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드라 : 트로이젠의 여인들이여, 펠롭스 땅 이곳에 가장 멀리 떨어진 앞뜰에 거주하는 이들이여, 밤새도록 기나긴 시간 동안 이미 나는 인간 삶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숙고했습니다. 사람들이 더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것은 타고난 판단력 때문이 아닙니다. 많은 이가 올바른 판단력을 갖추고 있지요. 아니, 이렇게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알고 그것을 인식하지만 실천하려고 애쓰지 않아요.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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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로 손꼽히는 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가장 비극적인 시인"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 3편을 만나볼 수 있다.

▪️「알케스티스」
이올코스의 왕 펠 아드메토스는 아폴론의 의해 명이 다하여 죽음이 임박했을 때 대신 죽어줄 사람이 나타난다면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아내 알케스티스만이 남편을 대신해 죽겠다 나선다. 그녀가 죽고선 헤라클레스가 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싸워 되살린다.

▪️「메데이아」
아버지인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를 배신하고 아르고 원정대 이아손에게 황금양털을 손에 넣도록 돕는다. 하지만 그녀 역시 남편에게 배신 당하는데.. 복수의 방법으로 두 아들을 제 손으로 죽인다. (표지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메데이아,1838)

▪️「힙폴뤼토스」
아르테미스 여신을 경배하고 아프로디테에겐 정 반대였던 힙폴뤼토스는 그에 대한 응징으로 사건에 휘말리는데... 계모 파이드라에게 모함을 받은 뒤 아버지 테세우스에게 쫓겨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희곡은 낯선 장르라 선뜻 접근하기 어려웠는데 그리스 신화라는 점에서 용기를 내볼 수 있었다.

위의 3편을 읽으면서 느낀 ▪️첫번째로는 코러스가 있지만 인물들의 대사가 중심축이기 때문에 굉장히 날 것으로 다가왔다. 서술형 묘사가 아닌 실제 목소리가 울리는 느낌, 스크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소 불편한 관객석에 앉아 무대 전율을 전달받는 듯했다. ▪️두번째는 3편의 공통점이었는데 모두 가족안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 부부가, 그로인해 자식이, 또 부자가... 가장 가까이 당연시 되었던 관계에서 제일 먼저 상처와 갈등이, 증오가 솟는다. 이 자체만으로도 비극 중 비극이라 할 수 있겠다. ▪️세번째는 이 책을 읽기 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여성들의 위치, 여성을 바라보는 시대의 관점이다. 남편 대신 자신의 목숨을 내어준 알케스티스. 자신의 삶을 잇고자 아내의 죽음을 그저 슬퍼하며 지켜본다. 환생 역시 (남성)영웅의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 여성의 생과 사는 모두 남성의 손에 달린 아이러니란. 조국과 아버지를 배신한 메데이아는 또 어떤가. 처자식을 위해 재혼을 선택했다는 남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상황 자체도 우스워졌지만 "만약 당신 남편이 새로운 결혼을 존중해도 그런 이유로는 그에게 칼을 갈지 마세요. 이런 일에는 제우스가 당신의 변호인이 되실 겁니다. 당신 남편에 대해선 지나치게 괴로워하지도 지나치게 울지도 마세요."라거나 "품에서 아이들을 잃은 여자는 마님 혼자만은 아니랍니다. 필멸의 인간이라면 불행을 가볍게 견뎌 내야만 하지요"라며 아내로써, 엄마로써의 인내를 강조한다. 아르테미스를 찬가로 숭배하지만 아프로디테에겐 경멸에 가까운 입방정(?)을 떤 힙폴뤼토스. 하인의 조언도 고깝게 들으며 그의 오만함은 하늘을 찌른다. 경솔한 언어로 자멸하는 셈. 여기서 그가 내뱉는 말들, 아프로디테뿐 아니라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들, 이를 테면 "오 제우스여, 왜 당신은 위조된 여자들을 햇빛 안에 살게 하여 인간에게 재앙이 되게 하셨나요? 꼭 여자를 빌려 종족을 낳을 필요는 없었겠죠.(중략) 그러니 여자가 커다란 재앙인 것이 분명하구나. 낳아 주고 길러 준 아버지는 거기에다 지참금을 더해 딸을 떠나보내는데, 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지. 혼인한 사내는 이 해로운 피조물을 집 안에 들이고는 가장 해로운 형상에 예쁜 장신구를 붙여 주며 기뻐하고 불쌍한 사내, 그녀를 의복으로 감싸 주려 생고생하네 집의 재산을 점점 탕진하면서 말이다." 등등. 읽다가 뒷못 잡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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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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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아
#알케스티스
#힙폴뤼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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