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번째는 해피엔딩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2월
평점 :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 모처럼 글에 홀려서 쭉 읽어 내렸다.
일부러 책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표지와 책 제목을 보고 서평단 신청을 했었는데, 뭔가 로맨스 장르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으나 요즘 유행하는 힐링물에 가까운 내용이었음.
소미는 삼촌과 동생이 화재사고로 죽은 뒤 아예 다른 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그곳의 중고 장난감 가게에서 묘한 일이 생긴다.
소미가 늘 데리고 다니는 곰인형은 소미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능이 있다. 그런 곰에게 얼룩이 생겨서 장난감 가게에서 수리도 해 준다고 해서 찾아가는 걸로 글이 시작됨.
이 가게 안은 곰과 같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는데, 소미는 가게에 들어와서 웬 목소리를 듣는다. 그러면서 감응력이 좋은 사람들은 사람의 애정이 담긴 물건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음.
그리고 장난감 가게에서 의지가 있는 물건들은 자신을 애정하던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애를 쓴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물건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등장함.
처음은 소미의 앞집에 이사 온 지희.
지희는 친언니와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데 장난감 가게에서 산 액자에 사진을 넣어서 언니에게 보냈지만..?
그리고 기타를 잘 치지만 노래는 못하는 기타교실 선생 강용수와 사고로 손을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된 원래 기타교실 선생 현주.
현주가 판매한 중고 기타로 이어진 이야기
그리고 서울서 전학 온 연우. 그의 친구 철웅
철웅은 장난감 가게에서 물건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고, 그걸 듣고 가게로 찾아간 아주 건방진 아이 연우.
소미의 주인집 할머니와 오래된 전축, 그리고 가족의 목소리가 녹음된 카세트테이프.
장난감 가게 사장인 우신과 민호 그리고 잊히고 싶다는 민호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건물.
소미를 쫓는 형사 장원일에게 내줬던 핑크색 지갑의 주인 예림. 친구와 고양이가 보고 싶어 가출한 아이.
어떤 애정이 담긴 물건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인연과 이야기들이 따뜻하면서 감동을 주는 책이다.
마지막에 화재사건의 진범을 찾았다며 소미에게 사과하는 장원일과, 그날의 실제 이야기.
소미가 겪은 괴로웠던 일들의 기억, 나쁜 기억을 가져간 곰.
현실의 잔인함과, 무생물의 따뜻함이 대비되는데도 조화롭게 느껴지는 글.
근데 제목의 의미는 아직 잘 모르겠다. 왜 두 번째는 해피엔딩일까?
처음은 뭘 뜻하지? 소미의 과거가 첫 번째일까? 두 번째는 미래를 뜻하는 걸까? '미래는 해피엔딩일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단 것으로 짐작해 본다.
그녀의 소원은 간단했다.
'과거를 끊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나는 그것을 이루어 주기 위해 온 힘을 다했고, 이루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