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 어른을 위한 단단한 마음 수업
한덕현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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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은 먼 옛날과 달라진 것이 많이 없는데, 세상은 정말 많이 변했다. 배가 고프면 사냥을 하고, 채집을 하여 허기를 채우고 피곤하면 잠을 자고 그렇게 세팅되어 있는 몸인데, 산업화와 인류문화의 발전으로 수많은 변화에 대처해야 하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상처나 병의 치료는 많이 연구되고 가능해졌지만, 우리 마음을 돌보는 것은 그에비해 잘 알려지지 않고 아직까지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


이 책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저자가 자신의 진료 경험과 함께 니체 철학으로 불안과 관련된 질병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불안과 관련된 마음의 병이 생리학적으로는 어떤 이유로 나타나게 되는 지부터 철학적인 이유까지 함께 들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었다. 약물적 치료와 심리적 치료를 어떻게 병행해 나갔는지, 그리고 그 환자의 상태가 어떻게 호전되었는지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저자는 스포츠 선수들을 많이 담당해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그런 사례들이 나올 때는 더 재밌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불안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 올 수 있다. 그것이 어떤이는 대범해서 그렇고, 어떤 사람은 소심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불안할 때 나오는 호르몬이 존재하고 그에 반응하는 우리 몸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차이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니 신선했다. 사람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리화학적 작용에 의해서 마음의 병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때는 주변에서 마음이 약해서 그렇다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약물 치료 등이 병행되어야 치료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 계속해서 변해가면서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때에 따라 불안을 느끼게 된다. 조그만 불안이 싹트고 있을 때, 자신을 계속해서 다그치며 몰아세울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불안의 이유를 해소하고 몸과 마음을 쉬어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다.


나 역시도 지난 10년간 한가지의 목표를 쫓으며 살았고, 항상 쫓기듯 살아오다 보니 성격이 많이 변했음을 느끼고 있다. 불안한 감정을 느끼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오래 전과 비교하여 바뀌어진 나를 보면 가끔씩이라도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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