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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평점 :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부모와 아이가 식탁에 둘러 앉아 질문을 기반으로 하여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이 유대인의 특별한 교육속에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은 나라에서 따라했다. 자녀 교육을 언급할 때면, 유대인의 교육방법이 종종 나오곤 하는 것으로 봐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정진 교수님도 집에서 하브루타를 해봤다고 한다. 나름대로의 체계적 공부방법과 교재가 있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저자도 자녀와 함께한 하브루타에서 실패를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깊이 들어갈 수록 종교적인 거부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고안한 것이 K-하브루타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둘러 앉아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을 차용한 교육방법이다. 유대인의 하브루타가 탈무드와 토라로 이루어 진다면,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좀 더 우리나라 정서에 맞춰서 토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감사하게도 '지혜톡톡'이라는 앱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앱을 함께 활용하면서 어떻게 K-하브루타를 실시 할 것인지 상세히 설명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이 책은 '지혜톡톡' 앱의 사용법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총 15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자녀와 함께 K-하브루타를 하는 방식을 설명하는데, 이는 그대로 '지혜톡톡' 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앱을 직접 다운 받아보지는 못해서, 무료로 이용가능한지 알 수 없지만 책을 통해 방법을 익히면 꼭 앱이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로 이 책을 읽으면, K-하브루타 방법을 알게 되고, 감사하게도 저자가 직접 개발한 앱을 부록 정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다.
K-하브루타에서는 15개의 질문 카테고리를 만들어 뒀는데,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많은 주제를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 방법으로 자녀와의 관계도 좋아졌고, 자녀의 학습욕구의 적극성과 효과도 있다고 하니 자녀를 교육하는 부모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식형 인간보다는 지혜형 인간이 더 중요한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이 지혜를 기르는 것이 바로 하브루타, 대화와 토론이다. 책에서도 저자가 언급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외치면서도 아직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꾸면 또 빠르게 바꾸고 적응도 빠르게 할 것이라 생각은 되지만, 아직 공교육이 바뀌고 있지 않다면 저자의 말 처럼 가정에서부터 빠르게 변화를 가지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육계에도 언택트 시대가 도래한 만큼, 가정에서의 교육 기회가 늘었으니 이 책을 통해 K-하브루타의 방법을 배우고 자녀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설령 지혜를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사랑은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