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의 진화 『체인지 나인』 최재붕

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작년이었나, 《포노 사피엔스》를 정말 재밌게 읽었다. 스마트폰이 나오고 하루, 한 시간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으로 진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스마트폰을 중독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것을 활용하여 새롭게 열어가고 있는 인간 사회의 모습을 얘기했었다. 이번 책 『체인지 나인』에서는 한 걸음 더 나가서 스마트폰을 새로운 장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포노 사피언스를 받아들이고, 그 신인류가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읽어내고 있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역사 속에 있어 인지하지 못하지만, 어쩌면 100년 후, 1000년 후 이 시대를 돌아보면, 과거 불을 발견하고 사용했 듯, 농경을 시작했 듯, 인류 역사의 큰 변화 중 하나로 스마트폰이 나올지 모르겠다. 그럼 이 시대를 정말 포노 사피엔스라고 정의를 하려나.

다시 이번 책으로 돌아와서, 『체인지 나인』에서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포노 사피엔스들이 어떻게 이 시대를 보내고 있는지, 새로운 기준은 무엇이 되고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굳이 코로나 시대를 언급하는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해 포노 사피엔스의 기능(?)이 더욱더 빠르게, 강력하게 증폭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난생 처음 우리는 정규 교과과정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였고, 재택 근무가 일상화 되고, 음식부터 마트까지 배달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스마트폰과 정보통신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포노 사피언스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다만 포노 사피언스가 되지 못했던 사람들에겐 코로나에 이어 또 하나의 장벽에 부딪히는 어려움이 생겼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 시대가 포노 사피언스들이 새로운 시대, 뉴노멀을 열어가는 것을 앞당기게 됐다. 그렇다면, 새로운 기준은 무엇일까? 저자 최재붕 교수는 9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을 9가지 체인지로 잡았다. 이 9가지의 주제에 따라 포노 사피언스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전작 《포노 사피언스》에 못지 않게 놀라웠다. 전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포노 사피언스를 소개하는 느낌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포노 사피언스에 필자도 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텍스트로 읽어가는 이 시대의 인류를 읽어보니 새로운 시각이 생기게 되었다. 어떤 사업을 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어야 할지. 혹은 어떤 삶을 그려나가야 할지와 같은 이야기가 머리속에 하나씩 그려지는 기분이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 아닐까?

세상은 날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언제나 그랬듯이 그런 변화하는 세상에 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막 퍼지기 시작해서 마스크를 써야할 때, 외출을 준비하며 마스크를 깜빡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가지고 나간다. 한 여름 마스크가 답답하고 더웠지만, 이마저도 적응해서 어떻게 여름을 이겨내게 되었다. 이렇듯 빠르게 변하는 세상만큼, 인간도 빠르게 진화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진화를 좀 더 깊게 들여다 보는 것이 이 책이다. 포노 사피엔스가 현재 어느만큼 성장하여 걷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들이 가는 방향을 조심스레 가늠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