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 ㅣ 퇴근길 인문학 수업
김경미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6월
평점 :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책은 시리즈로 나오던데, 이번에는 '뉴노멀'이 주제다.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지 했던 시리즈였는데, 이번 시리즈는 지금 시기에 딱 읽어줘야 좋을 것 같아 빠르게 읽게 됐다. 이 책은 서울경제신문의 부설 연구기관인 백상경제연구원에서 만들어 졌으며, 기자부터 시작해서 작가, 철학자, 물리학자, 인문학자, 인권 강사, 한문학자, 연구소 소장 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여 책을 만들었다. 각자가 자신의 분야의 시각에 맞춰 현 뉴노멀 시대를 바라보고 글을 써서, 한 권의 책임에도 폭넓은 시야를 빌릴 수 있었다. 뉴노멀의 이야기를 이제 들은지 꽤 되다보니 미리 내다보는 이야기가 아닌, 현재 우리가 흠뻑 빠져있는 세상이야기를 돌아보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다면 이 책으로 보완해 보면 좋을 듯 하다.
책은 3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기술과 행복', '우리의 삶', '생각의 전환'이다. 파트 1 기술과 행복에서는 발전된 우리 기술을 살펴보면서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깊게 들여다 본다. 이 부분에서는 특히 AI 파트가 신선했는데, 이미 우리 일상속에 많이 들어와 있구나 싶었다. 이 파트의 마지막은 영화로 보는 인간의 오만이라는 주제로 영화속에서 예측한 미래사회를 비춰보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세상을 열어가야할지 얘기한다. 파트 2 우리의 삶에서는 한국, 지구, 사회적 문제인 비난, 100세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파트 1이 기술을 이야기 하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파트 2에서는 토의를 할만한 이야기를 던져주면서 깊은 사고를 유도하는 면이 있었다.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되는 부분이다. 파트 3 생각의 전환에서는 파트 2의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 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자유와 평등의 미래, 인권, 세대 화합 등을 이야기 하면서 좀 더 발전된 미래 사회모습을 그려본다.
파트 1을 읽을 때는 인문학 책이라기보다는 기술사회이자 경제서적을 보는 기분이 강했는데, 파트 2와 파트 3을 넘어오면서 왜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인가 싶었다. 단순히 정보와 이해를 전달해주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할 것을 많이 던져주는 것이 많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랬나, 어느새 뉴노멀 사회에 잘 적응해서 잘 지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그러한 적응에도 격차가 나타나도 많은 사회문제가 함께 만들어 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럴 때 일수록 다같이 의견을 모아 더 나은 방향으로 잘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사회에 관심을 더 갖고 조금만 생각을 나눈다면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때처럼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