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일단 시작하고 보자! 『일단 시작하는 힘』

일단 시작하는 힘 - 생각이 너무 많은 나를 행동하게 하는 법
윤희철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7월

나는 이런 저런 공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이만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것 저것에 관심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보니 혼자 생각하는 일도 많다. 여기저기 종이에다가 하고 싶은 것들을 쭉 써놓기도 하고, 내가 꿈꾸는 것들을 그려 놓기도 했다. 내가 그렇게 어딘가에 적어 놓는 이유는, 나중에 꼭 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있지만 그렇게 쏟아 내고 나면 잡생각이 살아져서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이 든다. 대학생 때는 '그래 이렇게 고민해봐야 달라지는 거 없다. 일단 하고 싶으면 계속 머리속에 있으니, 그냥 해버리자.' 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거창하게 많은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재밌는 경험도 많이 해보고 그 곳에서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점점 책임이 커지다 보니 그런 상상들은 그저 노트에 끄적여 놓는 낙서가 되버린 것이 많은 것 같다.

이 책 『일단 시작하는 힘』은 히철리즘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 쓴 책이다. 저자는 대학생 때 우연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큰 성공을 하기도 하고, 그 길로 사업에 뛰어들다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해외여행길에 올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가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담아서 다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 천천히 자신의 철학이 담겨가는 채널이 만들어 지는 느낌이었다.

책에서 과하게 독자에게 '일단 뭐든 시작부터하세요!' 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자기개발서 같은 제목을 갖고 있지만, 자기개발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재밌게 흘려놓은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물론 읽다보면 나도 한 번 시작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저 깊은 곳에 조금씩 미동을 하지만, 사실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책은 아니다. 차라리 유쾌한 에세이 느낌이랄까. 왜 그런지 잠깐 생각해보니, 여느 자기개발서들이 많이 얘기하는 '이렇게 하면 성공합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해보세요. 그럼 더 큰 세상을 만날겁니다.' 는 식의 강요를 하지 않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마치 대학교에 있는 유별난 친구가 '이번에 이런 경험을 했는데...' 하는 식의 경험담을 얘기해주는 거라 편안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그럼에도 책을 덮고 돌아보니, 저자가 걸어온 길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자신이 생각한 것에는 크게 망설이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결단력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결단력을 한 번 발휘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하는 상황속에서 유튜브를 시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업을 시작하고, 여행을 떠나고, 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식으로 연결이 된다. 사람은 시간이 흐르고 현재에 적응이 되어버리면 변화를 두려워 하게 마련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둬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마음을 열어놓는 정도가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대단했다. 이런 결단력과 추진력을 응원삼아 나도 하고 싶은 것들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