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의 시대 - 펭수 신드롬 이면에 숨겨진 세대와 시대 변화의 비밀
김용섭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펭하" 한동안 친구들끼리 많이 하는 인사였다. 지금도 펭하 이모티콘은 카톡방에서 인사로 건내지고 있다. 2019년 대한민국은 거대한 펭귄이 휩쓸었다. EBS에 등장한 펭수는 유튜브를 통해 성장하더니, 각종 다른 방송국에도 얼굴을 비추더니 각종 광고에도 펭수가 나오고 콜라보한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왠만한 사람들은 펭수를 알 것이다.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폭발적 인기를 끌고있다. 그렇다면, '왜? 펭수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이 책 『펭수의 시대』는 펭수가 왜 인기가 많은지 추적해가며, 현재 시대를 읽어내는 트렌드 책이다. 저자는 펭수가 PD와 작가, 연기자 등 제작진들에 의해 철저히 구축된 세계관에서 태어난 캐릭터라고 한다. 특히, 처음에는 타겟이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다면, 천천히 연령층을 20~30대로 넓혀가며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한다. 사실 자이언트펭TV를 담당하고 있는 이슬예나PD 이름을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펭수만큼 그 제작진도 많이 주목받고 있는 듯하다. 밀레니얼세대가 주축으로 구성된 펭수 제작진이 어떤 생각을 하며 펭수라는 캐릭터를 키워가고 있는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펭수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얘기하는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하나의 캐릭터가 그냥 연기자에 의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꾸려가고 있었구나 싶었다. 책에서는 펭수가 어떻게 현재의 캐릭터가 되어갔는지, 왜 하필 수 많은 동물중에 '펭귄' 이었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트렌드 분석가인 저자가 다 맞지는 않겠지만, 일련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분석들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앞 부분은 그렇게 '펭수'에 집중을 했다면, 책의 뒷 부분은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펭수가 유튜버가 된 이유부터, "잔소리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라고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서슴지않는 펭수를 통해 세대갈등을 살펴보고, 우주대스타를 향해 쉬지않고 달려가는 펭수를 보며 밀레니얼세대들의 직업관을 살펴보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시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펭수가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를 얘기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서 처음 든 생각은 캐릭터 하나에도 이 많은 것들이 담겨 있구나 하는 깨달음과, 그것을 통해 시대를 읽어내는 저자의 통찰력에 놀랐다. 2020년 새해를 밝히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시민대표로 펭수가 타종을 했다. 그만큼 화제의 인물(?)이었다는 것도 있겠지만, 어쩌면 정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새로운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펭수는 지금의 2030세대가 많이 담겨있는 캐릭터다. 저자가 '펭수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가 펭수다'라고 한 것 처럼, 펭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대표해서 섰다고 생각한다. 펭수의 목소리는 천천히 사회의 중심이 되어가는 밀레니얼의 목소리였고, 앞으로 다가오는 '펭수의 시대'는 바뀌고 있는 밀레니얼 시대라는 것. 이 책은 밀레니얼 시대를 이야기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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