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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평점 :

제목부터 흥미로운 책이다. 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세대를 3개로 나누어 3세대의 전쟁과 평화를 논하겠다고 한다. 표지도 자세히 뜯어보면 재밌다. 저자는 베이비부머세대를 일명 센 세대로 호랑이를, X세대를 일명 낀 세대로 양을, MZ세대를 일명 신세대로 작지만 당돌한 표정의 시츄를 내걸었다. 보면 볼 수록 적절하게 대변한 느낌이 드는 표지다.
센 세대, 베이비부머세대는 1965년 이전 출생자로 7080학번 세대를 말한다. 명분과 야망을 중요시하는 센 세대는 생계형 돈키호테로 비유했다. 그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굽히지 않는 주장을 하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개인보다는 조직을 중요시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세대라고 한다. X세대는 1965~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그들은 생존형 햄릿으로 비유되며 균등을 중요시 한다고 한다. 합리적 개인주의로 비춰지는 이들은 경제의 성장으로 전 세대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누렸지만, 또 한편으로 IMF를 거치며 조직의 무상함을 깨닫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 1990년대 후반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합쳐서 MZ세대라고 한다. 이들은 공정과 자유를 주장하며 생활형 로빈슨 크루소에 비유가 되었다. 이들은 어느 세대보다 강력한 디지털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조직보다는 자신의 성장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고개가 끄덕여 지는 표지만큼이나 각 세대별 특징을 정리하여 비유해 놓은 부분도 공감이 되었다. 그만큼 각 세대별로 분석을 잘하고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공공기관 및 여러 기업에서 조직관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쪽으로 강연을 하는 강사다. 15년의 경력의 강사기간 동안 수 많은 조직구성원들을 만나서 강연을 하고 인터뷰를 하며 깨달은 거들을 이 책에 옮겨 두었다. 실제로 이 책의 서술방식은 한가지 사건에 대해 각 세대별 행동과 속마음을 속시원하게 담아두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각 세대별로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책의 핵심은 어쩌면 세대를 분석해 놓는 프롤로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90년대 생을 집중 조명하면서 왜 그렇게 90년대생들을 분석하는데 매달리는지 생각한 적이 있다. '90년대생이 뭐가 다르다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밀레니얼세대인 내가 느끼기에도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 멀지 않은 나도 그런데, 더 앞선 세대들은 오죽했을까? 그러니 '90년대생'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책들이 쏟아졌나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사례를 각 세대별로 나누어서 속 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그래서 뭔가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글로 읽고 있자니 나는 그저 제3자가 되어 세 세대가 모두 이해가 되는 점은 좀 의아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부딪힌다면, 이해하지 못하고 각을 세우겠지? 세대간의 속마음을 알게되면 '잘못'된 것은 없었다. 그저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부딪히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이는 상대를 예의가 없다고 보기도 하고, 삶을 통뜰어 불쌍하게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상대의 뿌리를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극단적으로 치닫는 일은 없을텐데...
파피루스에 적힌 글을 해석하니 이런말이 있었다고 한다. "요즘 애들은 너무 개념이 없어.". 수 천년 전에도 세대간 갈등이 있었나보다. 사회 문명이 발달하며 각 세대마다 성장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이리라. 한 세대가 한 세상을 살고 다음 세대가 들어와서 세상을 살아간다면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저 역사 공부 때나 이해하려 들면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다. 급변하는 세상만큼, 다양한 세대가 나타나게 되었고 우리는 함께 섞여서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함께 잘 살아가려면 조금이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이 고맙게도 그러한 역할을 하고있다.